백만 원력 결집 불사가 박차를 가하며 많은 대중들의 동참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교구를 순회하는 법회가 열린다. 백만원력결집위원회는 지역 불자들에게 백만원력 결집 불사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교구별 법회를 열기로 했다. 10월5일 제19 교구 본사 화엄사를 시작으로 월정사 은해사가 차례로 봉행한다. 다른 교구와도 일정을 조율 중이어서 교구별 법회는 전국을 돌며 활발하게 열릴 전망이다. 

여기에다 기존 사업 외에 자비나눔기금 조성 사업도 추가됐다고 한다. 백만원력 결집 불사 중에서 대사회분야 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보완조치다. 불자들의 결집된 힘으로 어려운 사정에 놓인 이웃에게 위로를 건네는 다채로운 사업이 포함된다. 또 각 사업별 추진위원회도 구성한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총무원내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사업별 위원회를 만들어 전문적이며 구체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재가불자와 시민이 손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대형 모금함 및 저금통 수거함도 설치한다. 이러한 보완은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면서 일이 제 모습을 갖춰가고 백만결집불사도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사업은 교구별 법회다. 진즉 교구별 행사가 열렸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 마저 든다. 중앙과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 중앙이 주도해서 진행하다보면 지방은 소외되기 쉽다. 교구를 돌며 함께 나눈다면 그 간격이 많이 해소될 것이다. 서로 만나고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종단 전체가 일을 공유하고 도반의식도 싹튼다.

중앙은 지방이 놓인 상황과 어려운 점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특히 교구 중심제를 택하고 있어 모든 불사나 종무행정의 중심은 교구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 교구의 스님과 재가자 지역의 신행단체가 함께 한다면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주인이 교구라는 자부심도 저절로 들 것이다. 이미 결정난 교구 외에 다른 교구도 수희동참하기를 기대한다. 

사업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일도 잘 된 결정이다. 백만원력 결집이라는 이름 아래 있지만 불사별로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추진 주체를 만들면 일 효율성도 높이고 상호간 경쟁심도 생겨 추진력이 훨씬 강화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관심이다. 우리는 같은 종도이면서 종단 차원에서 함께 고민하고 추진한 일이 손꼽을 정도다. 스님 개인이나 사찰에 맡기면 종단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 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할 정도로 우리는 제각각이다. 그대로 방치한다면 종단은 외형만 남을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백만원력결집불사는 우리들부터 하나로 뭉치게 하는 좋은 기회다.

일에 임하는 생각이 조금씩 다르고 선호도에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내 일처럼 여기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다. 사업 하나 하나가 종단 미래를 좌우한다. 남의 일 대하듯 방관하거나 결과를 비관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 세상의 진리다.

[불교신문3508호/2019년7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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