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침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의 ‘눈물’
[현장에서] 침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의 ‘눈물’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9.08.05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진

아들은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일등 항해사였다. 지난 2017년 3월31일, 아들이 타고 있던 배가 브라질에서 철광석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다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배 안엔 아들을 포함한 한국인 8명 등 총 24명의 선원이 있었다. 2명은 구조됐지만, 아들을 포함해 22명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있다.

슬퍼할 겨를 없이 다른 실종자 가족 등과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심해 수색과 사고 원인을 규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선 후보 당시 우리 요구를 ‘1호 민원’으로 접수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됐고, 지난해 8월 드디어 정부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을 결정했다. 

지난 2월, 사고 발생 2년 만에 첫 심해 수색이 진행됐다. 그러나 9일 만에 성과 없이 수색은 종료됐다. 수색 당시 유해로 추정되는 사람 뼈 등이 발견됐지만, 해당 수색 업체는 “유해 수습이 과업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유해를 바다 속에 두고 왔다고 한다.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상황과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은 현실에 슬픔이 밀려온다. 850여 일 넘게 아들의 생사조차 확인 못한 윤미자 씨(박성백 스텔라데이지호 일등 항해사 어머니)의 이야기다. 

“만약 자기 자식이 그런 상황이면 이렇게 가만히 있겠냐”며 눈시울을 붉힌 윤 씨가 요즘 그래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건 종단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이다. 지난 6월부터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매주 화·목요일 관련 주무부처인 외교부 청사 앞에서 ‘2차 수색 촉구’ 무기한 기도회를 펼치며 실종자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최근엔 조계종 종무원 조합에서 윤 씨 등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윤 씨는 “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스님들께 해드릴 것이 없다”며 미안해했고, 종무원 조합에서 건네준 위로금은 “정말 귀한 돈이라 어떻게 쓸지 몰라 봉투 채 그대로 놔두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그녀의 진심 어린 인사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윤 씨가 아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매일 흘리는 눈물이 언제쯤 멈출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불교계가 작은 관심을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불교신문3508호/2019년7월31일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