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7> 조계사 불교학교 ‘여름나기’ 
[포토에세이] <7> 조계사 불교학교 ‘여름나기’ 
  • 김형주 기자
  • 승인 2019.07.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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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방학이다! 조계사 ‘워터파크’ 가자~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스님은 순간 동심으로 돌아갔다. 아이들과 물총 싸움이 시작됐다. 두루마기를 입은 스님이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에게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스님은 이리저리 도망치다 흠뻑 젖고 나서 항복 선언을 한다. 

지난 20일 서울 조계사에 제법 근사한 워터파크가 생겼다. 조계사에서는 불교학교 ‘여름나기’를 위해 대웅전 뒤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에 풀장 7개와 물놀이 기구 어벤져스 슬라이드, 무지개 슬라이드, 문어슬라이드, 트윈슬라이드 등을 설치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이날은 다행히 비가 내리진 않았다. 구름이 가득해 오히려 햇살이 내려쬐는 날씨보다 야외에서 물놀이하기가 더 좋은 상황. 

10시부터 문을 연 워터 파크에는 웃음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가장 큰 어벤져스 슬라이드다. 높이가 높아서 인지 약간 큰 고학년 어린이들이 올라간다. 
 

앞으로도 뒤로 슬라이드에서 떨어지면서 커다란 물보라를 만든다. 신나는지 물보라만큼 큰 웃음도 터진다. 

슬라이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키 큰 대학생 형들이 플라스틱 대야에 물을 가득 담고 마치 워터파크에 있는 해골바가지 물폭탄처럼 아이들에게 물을 뿌린다. 방심하고 있다가 물폭탄을 맞은 아이는 처음에 당황하다 물총을 들고 반격을 시작한다. 이미 풀장 주변은 물난리가 났다. 근처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날라 오는 물을 맞고 뜻밖에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일요법회에 참석 차 온 신도들이 뜻밖에 수영장을 보고 놀라다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아빠 미소’, ‘엄마 미소’로 한참 쳐다본다.

아이들과 물총싸움을 한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아이들보다 내가 더 신난 것 같다. 오늘 하루는 도량 전체를 아이들이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물놀이 장으로 만들었다”며 “어린이들은 꿈과 희망이다. 어린이들이 부처님 도량에 온 인연으로 맑고 깨끗하게 자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물놀이 하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절에서 시원하게 놀 수 있으니 신기하면서도 좋아요” 잠시 물 밖으로 쉬러 나온 이정윤 어린이(초등학교 3학년)가 소감을 전했다. 

대웅전 뒤 편 뿐 아니라 대웅전 앞에도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놀이마당에선 어린이들은 물놀이하기 전 준비운동도 하면서 같은 조 어린이들이 친해지는 기회를 갖았다. 또한 스크래치 판에 그리는 미술체험도 준비되었다. 저학년 아이들은 합장을 하고 탑을 돌며 사찰예절을 배우고 있다. 이날 조계사 불교학교 ‘여름나기’에 참석한 어린이는 모두 300명. 

이들은 7조로 나눠서 물놀이도 하고 불교문화도 체험하며 조계사에서 즐거운 여름날을 보냈다. 어린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데 “온통 아이들 세상이네요”라며 지나가는 노보살님이 웃으며 인사한다. 
 

슬라이드를 신나게 타고 내려오는 어린이.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부처님이 지켜 보고 있다.
조계사 대웅전 뒤편에 설치된 거대한 물놀이장.
이날 물놀이 장 뿐만 아니라 도량 전체에게 아이들이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불교신문3508호/2019년7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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