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연관 소화성궤양 ①

양창헌

궤양(ulcer)은 조직학적으로는 위장관 점막의 결손이 점막 하층 이하까지 침윤하는 경우로 정의하며, 점막의 결손이 점막층으로 국한된 경우는 미란(erosion)으로 정의한다. 소화성 궤양(peptic ulcer)은 위산과 펩신의 공격으로 위장관 점막에 결손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며, 식도를 포함한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임상에서는 주로 위와 십이지장에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화성 궤양의 증상은 무증상인 경우부터 상복부 불편감 및 통증, 속쓰림, 더부룩함, 식욕부진과 같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출혈 및 천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소화성 궤양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려우며,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나 상부위장관 조영술을 통하여 진단한다.

소화성 궤양에 대하여 수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으며, 1983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가 보고된 이후 소화 성 궤양의 병인에 대한 이해가 변화하였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은 전 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인간에게 있어 가장 흔한 만성 감염 중 하나이다. 감염률은 각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에 의한 임상양상은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점막연관성 림프조직(mucosa-associated lymphoid tissue, MALT) 림프종 및 위암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외에도 철결핍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등 여러가지 많은 질환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제균 치료는 소화성 궤양의 재발을 방지하고 천공 및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세계 여러 나라의 지침에서는 모든 소화성 궤양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불교신문 건강칼럼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과 연관된 소화성 궤양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역학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유병률은 지역, 인종,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수준 및 검사 방법 등에 따라 다르다. 각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되어 있으며, 유럽 및 북미에 비해 아시아 국가에서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약 50%가 약간 넘는 유병률을 보이며 1998년 66.9%, 2005년 59.6%, 2011년 54.4%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에 대한 혈청학적 유병률은 과거와 비교할 때 유의한 감소를 보인다. 이러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유병률의 감소는 사회경제적 수준의 향상과 이에 따른 위생환경의 호전 및 제균 치료 등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불교신문3508호/2019년7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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