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분야 중진 스님, 재가자,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창달위원회가 출범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 16일 김봉렬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법정스님 진영을 그린 김호석 화백, 언어학자 로버트 파우저 교수,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 이선민 조선일보 기자 등 각 분야 문화관련 전문가 1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불교신문 사장 진우스님, 화쟁위원 도법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은유와 마음연구소 대표 명법스님 등 스님들도 함께 했다. 

문화창달위원회는 2년 임기동안 불교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불교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높이는 활동을 펼친다. 문화창달위원회는 제36대 총무원장 스님의 핵심 종책사업이기도 하다.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에 애정이 많고 남다른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임하는 사찰 마다 관람객과 신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관을 건립한데서 보듯 불교와 한국을 비롯한 동양미를 홍보 계승하는 일에 매진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각별한 문화사랑이 문화창달위원회 출범 배경이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문화를 불교 세계관과 연결하여 대중에게 강연하는 휴먼 라이브러리, 젊은 예술가들이 조계사 마당에서 대중에게 선보이는 청년아트 마켓, 문화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사찰순례 등의 공연 프로그램과 좌담회와 같은 학술사업을 펼친다. 

우리가 문화창달위원회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문화가 인간이 만든 지적 정신적 총합이기 때문이다. 저절로 생긴 자연과 달리 문화는 인간이 만들고 인간의 생활과 정신을 지배한다. 오늘날에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으로 자리했다. 전 세계가 미국을 동경하고 호감을 갖는 것은 경제나 군사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헐리우드 영화 때문이다. 저렴한 차를 생산하는 신흥공업국 정도로 바라보던 외국인들의 한국관을 바꾼 것도 ‘k팝’ 등 한류문화였다. 

우리 불교는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교리와 마음의 안식을 찾게 하는 수행법을 갖춘 우수한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미신이나 무속으로 취급받았던 과거를 갖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여전히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유는 불교와 스님을 왜곡해서 다룬 드라마와 영화 영향이 크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공존하는 평화를 추구하는 불교적 세계관 인간관을 음악 무용 문학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드러내고, 사찰의 벽화, 불상, 건축이 담고 있는 철학과 미를 제대로 알린다면 잘못된 불교관도 저절로 해소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창달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스님들이 불교교리를 정리하고 이를 받아 문화전문가들이 각 주제별로 표현하여 언론인이 전파한다면 한국불교의 우수성과 독창성 아름다움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 틀림없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 한국적 전통미를 갖춘 불교문화는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한류로서도 손색이 없다. 불자들도 이에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불교문화를 배우기를 희망하며 문화창달위원회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

[불교신문3505호/2019년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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