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현스님의 초기불교에서 禪까지] <25> 바르게 깨달으신 분(正等覺者)
[등현스님의 초기불교에서 禪까지] <25> 바르게 깨달으신 분(正等覺者)
  • 등현스님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 승인 2019.07.19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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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것’이란 오해 완전히 끊어져

해탈 향하는 도 닦음이 ‘道諦’
부처님, 아라한의 깨침 점검해
고의 원인 알고 원인 소멸시켜
등현스님

깨달음의 성취는 몇 가지 형식으로 표현되는데 그중 가장 자주 표현되는 것은 ‘완전히 알아야 할 것을 완전히 알았고, 닦아야 할 것을 닦았으며, 버려야 할 것을 버렸기 때문에 바라문이여, 나는 깨달은 자다’, ‘다시 태어남은 파괴되었고, 더 높은 삶을 살았고, 해야 할 일은 했고, 현재 삶의 이후는 더 없다(D. I, 84)’이다. 

제자가 깨달음을 성취했다고 선언할 때, 부처님께서는 그 제자의 선언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 제자의 선언이 참인지 증명하기 위해 그에게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한 후에 그의 말을 받아들이신다. 이와 같이 합리적으로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은, 부처님께서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고, 닦아야 할 것은 모두 닦았으며, 버려야할 것은 다 버렸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첫째, 4가지 일상적 경험에 관한 것이다. 참된 아라한은 보거나, 듣거나, 느끼거나, 아는 것에 집착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마음이 자유로우며, 대상에 대한 편견 때문에 분별력을 잃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머물며, 따라서 그의 마음은 4가지 일상적 경험으로부터 아주 자유롭다.

그러므로 “눈, 귀, 코, 혀, 몸과 마음은 괴로움(苦諦)이고, 그것을 원인으로 하여 발생한 과거의 기억에 대한 갈애는 고의 원인(集諦), 이 둘이 사라진 것이 해탈(滅諦), 해탈을 향하는 도 닦음이 도(道諦)이다”라고 바르게 아는지를 점검하신다. 

둘째, 오취온과 관련된다. 아라한은 오온이 서로 의존하여 발생함을 이해하고, 그는 오온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멀어져 있고, 그에 대한 집착에서 일어나는 잠재적 모든 성향은 모두 사라진다. 셋째는 색성향미촉법의 여섯 요소에 관한 것이다. 참된 아라한은 이들 요소에 관해 ‘나’ 또는 ‘내 것’이라는 생각이 없고, 그에 대한 집착을 통해 발생하는 여러 견해들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므로 “형상(色) 등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는 괴로움(苦諦)이고, 그것을 원인으로 하여 발생한 과거의 기억에 대한 갈애는 고의 원인(集諦)이고, 이 둘이 사라진 것이 해탈(滅諦), 해탈을 향하는 도 닦음이 도(道諦)이다”에 대한 바른 앎을 확인하신다. 

넷째, 감각의 내입처(6근), 외입처(6경)와 관련된다. 참된 아라한의 마음은 이 감각 영역에서 생기는 의식, 이 의식이라는 매체를 통해 알려진 여러 가지 욕망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리하여 “눈의 의식(眼識) 등 여섯 가지 의식, 눈의 감각접촉(觸) 등 여섯 가지 감각접촉, 눈의 감각접촉 등에서 생긴 여섯 가지 느낌(受), 형상의 인식(想)등 여섯 가지 인식, 형상에 대한 의도(意思)등 여섯 가지 의도, 형상에 대한 갈애(愛)등 여섯 가지 갈애, 형상에 대해 일으킨 생각(尋)등 여섯 가지 일으킨 생각, 형상에 대한 지속적인 고찰(伺) 등 여섯 가지 일으킨 생각들로부터 자유롭다”에 대한 바른 앎을 확인하신다. 

다섯째, 해탈과 해탈지견에 관련한 것인데 이것을 통해 ‘나’와 ‘내 것’이라는 모든 잠재적 오해와 무명이 완전히 끊어진다. 참된 아라한은 어떻게 해탈을 얻었는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모든 것이 원인이 있고, 그 원인에 대한 소멸과 그것의 소멸로 이끄는 길이 있고, 그 길을 통해 그의 마음은 감각적 쾌락, 형성, 무지로 인한 목마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리하여 물질의 무더기 등 다섯 가지 무더기, 열두 가지 (안팎의) 감각장소(處), 열여덟 가지 요소(界), 욕계의 존재 등 아홉 가지 존재, 초선 등 네 가지 선(禪), 사무량심(四無量心), 사무색(四無色)의 증득(等至), 12지 연기(緣起)의 순관과 역관(逆觀), 늙음(老), 죽음(死)은 괴로움의 진리이고, 태어남은 원인의 진리, 이 둘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열반의 진리이고, 소멸을 잘 아는 도 닦음이 도의 진리이다.

이렇게 바른 앎에 대해 점검하신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모든 법들을 바르게 그 스스로 깨달았고 원만하게 깨달으셨다. 그러므로 “바르게 깨달으신 분”이라 한다.(M. III, 29-37)

[불교신문3505호/2019년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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