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절 거닐며 마음도 식히고 불교도 배워보자!

천년고찰은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최적의 공간 가운데 하나다. 사진은 순천 송광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천년고찰은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최적의 공간 가운데 하나다. 사진은 순천 송광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어김없이 여름이 왔고 또 휴가가 온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날 것이다. 산 좋고 물 좋은 땅에 자리한 사찰만큼 편안하고 유익한 휴식처도 없을 것이다. 절을 여행하며 마음의 휴식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사찰순례를 주제로 한 불서들을 골라봤다. 머리도 식힐 수 있고 불교도 배울 수 있다.

 

우리 절에서 역사적으로 쉬고 오다  
- 그 누가 가도 좋을 감동의 사찰 27곳 순례기   

이호일 지음
가람기획

<우리 절에서 역사적으로 쉬고 오다>는 소설가인 저자가 삼국시대에 세워져 오랜 역사를 품고 지금까지 불교의 향기를 전하는 천년고찰에 관한 순례기다.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 삼보사찰을 비롯해 5대 적멸보궁과 3대 관음성지 등 총 27곳의 명찰을 담았다. 명찰마다 아로새겨진 역사부터 전각들이 품은 의미를 다뤘다.

책에 소개된 사찰들을 거닐다보면 절과 함께 이어진 우리 민족의 발자취까지 되돌아볼 수 있다. 불자들에게는 명찰 순례 안내서가 되며, 일반인들에게는 불교 입문 안내서가 되어준다. 아울러 사찰마다 '찾아가는 길'을 덧붙여 승용차뿐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명찰이 지닌 사연을 되새기면서 불교의 역사는 물론 우리의 역사까지 이해할 수 있다. 

 

사찰 순례  
-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조보연 지음
한숲

한국불교의 역사는 1700년을 헤아린다. 그만큼 절에는 천년이 넘게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 건축이 있다. 또한 그 건물들은 수많은 불교조각과 회화가 채운다. 절을 자주 찾는 불자라 해도 그저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절하고 독경하고 절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게 참배의 진부인 경우가 많다. 오랜 세월에 걸맞게 불법을 상징하는 수많은 장치들과 국보를 비롯한 보물급 문화재들의 의미와 위상을 읽을 수 있다면 더 알찬 사찰순례가 될 것이다.

<사찰 순례-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이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좋은 설명서다. 사찰의 입구인 일주문으로부터  당간, 금강문, 불이문, 누각, 소맷돌, 꽃창살문, 대웅전, 극락전, 불단, 닫집, 불상, 탑, 석등’에 담겨 있는 조형적 의미를 살폈다. 책만 읽어도 사찰을 직접 참배한 느낌이다.

 

불교미술의 해학  
- 사찰의 구석구석   

권중서 글 사진
불광출판사

사찰의 외연을 장식하는 수많은 그림들에는 자세히 보면 익살을 느낄 수 있다. 법당 천장에서 용과 족제비가 숨바꼭질을 하고 있기도 하고, 부처님이 열심히 설법을 하는데 제자들은 자기들끼리 장난을 친다. 부처님이 앉아계신 대좌 밑에는 겁먹은 용이 잠자리에게 쫓겨 다닌다.  파격적인 모습도 적지 않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불상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느 사찰 벽화에는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이 물고기를 타고 다닌다.

<불교미술의 해학>은 세계에서 우리나라 불교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불화들을 소개하며 불교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책에는 모두 260장의 도판이 사용됐다. 모두 저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찍은 사진들이다.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류를 감상할 수 있다.

 

불교의 미를 찾아서  
- 진속불이와 자연주의 미학   

이찬훈 글 사진
담앤북스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둘러봤다. 특히 사람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부처님과 보살의 모습을 새긴 불상과 불탑 사진을 다수 실었다. 거기에 나타난 한국 불교예술과 불교미학의 특징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1장에서는 불교예술의 발달과 그 의미에 관해 설명했으며, 한국이 보유한 석가모니 부처님 불상의 특징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우리나라 화엄불교의 초석을 놓은 의상대사의 화엄사상과 그의 미타신앙 수용을, 3장에서는 화엄불교 및 대승불교의 중심사상인 보살사상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4장에서는 우리 불교예술 속에 녹아 있는 진속불이(眞俗不二)의 미학에 대해, 5장에서는 한국불교의 중요한 특색 중 하나인 자연주의 미학과 불국토 사상에 대해 정리했다.

 

오대산을 가다 
-천년의 숲길 위에 피어난 찬란한 역사의 현장, 오대산   

자현스님 지음 하지권 사진 정념스님 감수
조계종출판사

강원도 오대산은 산 전체가 불교성지다.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부처님 사리를 모시면서 한국불교의 중심이 됐고 여러 고승들에게 천혜의 수행처 역할을 했다. 역사적 인물들과도 인연이 깊다.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세종, 세조와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오대산을 가다>는 오대산 곳곳에 스민 신앙과 역사, 과거와 현재를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오대산을 대표하는 천년고찰인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감수했다.

오대산 사암(寺庵)이 전하는 신비한 이야기들과 국보급 문화재는 오대산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지점에 있는 영산(靈山)임을 증명한다. 산 구석구석의 유적과 유물과 설화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단순히 독서를 넘어 오대산 일대를 간접적으로 탐방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산사 순례  

유홍준 지음
창비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사찰 특별판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고,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되었다.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7개 사찰이 그 주인공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산사 순례>에는 7개 사찰 중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4곳 그리고 목록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보고 가보았을 사찰 15여 곳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산사와 자연의 조화가 만들어낸 미학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천년고찰들을 예로 들며 예찬하고 있다.

 

조용헌의 사찰기행  

조용헌 지음
이가서

동양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저자가 우리나라 곳곳의 다양한 사찰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다. <조용헌의 사찰기행>은 1999년에 출간한 <나는 산으로 간다>의 개정 증보판이기도 하다. 그가 18년간 직접 다녔던 국내의 산과 사찰 중에서 전통성이 뛰어난 사찰 22곳을 선정해 그 천문과 지리와 인사들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절을 다니며 복을 빌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했던 우리 조상들의 시선으로 각각의 사찰을 둘러봤다. 천년고찰에 담긴 역사, 사상, 종교적 영험담, 풍수, 민속 신앙, 고승들의 행적 등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모악산 금산사, 금강산 건봉사, 북한산 승가사, 불령산 청암사, 지리산 칠불사, 동리산 태안사, 오대산 상원사, 도봉산 망월사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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