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예산을 들여 사찰 건물을 짓고 사적 용도로 사용한다는 MBC 보도가 잘못된 사실에 기반한 불교 폄하라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총무원장 스님까지 나서 범불교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지난 1일 각 종단 대표자가 참석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이사회에서 “행정안전부 교부세와 자부담으로 지은 조계사와 봉은사 건물을 MBC가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고 마치 국고를 낭비한 것처럼 보도해 불교와 종단을 폄훼한 사건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며 “MBC의 편파보도에 대해 불교계 종단이 힘을 합쳐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 종단 대표자들은 MBC 보도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MBC 시청 거부 운동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해당 방송국의 잘못된 행위를 규탄하고 범불교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내기로 했다. 

MBC는 지난 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봉축 분위기가 한창 일어날 즈음 템플스테이 예산을 지원받아 조계사 건물을 지었다는 허위 보도를 내보내 불자들의 공분을 샀지만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사과 하기는 커녕 지난 8일 뉴스데스크에서 봉은사 전통문화 체험관까지 같은 논조로 보도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종단은 이에 대해 “기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종단의 설명에 따르면 조계사 안심당과 봉은사 템플스테이관은 MBC 주장처럼 템플스테이 예산이 아니라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와 자부담으로 지었다. 또 정부 지원을 받는 예산 원칙에 맞게 절반 이상의 자부담을 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에 반영하지 않았다.

사적인 용도라는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 조계사 안심당은 행자부 예산 신청 당시 1층은 스님들의 수행처소로, 지하층은 사회사업 사무실로 계획했다. 지금 지하층에는 ‘일자리 나눔 센터’등이 자리하고 있어 용도에 맞게 사용 중이다.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도 계획대로 운용 중이다. 이처럼 조계사 봉은사의 해당 건물은 내국인과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전통문화 체험시설로 활용 중이다. 

MBC 보도로 인해 불교는 자부담 50%이상 부담 원칙을 어기고 전액 국고보조금을 지원 받아 사찰 건물을 짓고, 이를 본래 용도와 다르게 사적으로 사용하는 파렴치한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 MBC가 해당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는지 취재를 소홀히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교와 종단은 또 한번 명예와 위신이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MBC의 허위사실 보도는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거스르는 매우 잘못된 행위다. MBC는 영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경영수지도 악화하는 등 난국에 처했다는 지적이 많다. 방송의 생명인 신뢰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MBC가 진정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방송국으로 거듭나기를 원한다면 잘못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임직원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이다.

[불교신문3504호/2019년7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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