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 알기⑨

서운교
서운교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소양성, 재발성의 특징을 가지는 급성 습진과 만성 피부염이며, 아토피(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과민반응, 즉 알레르기반응을 말하며 아토피피부염 이외에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을 포함)를 가진 사람에게 발생하는 피부의 만성 염증으로 많은 수(약 15%)의 어린이가 습진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전한다.

알레르기반응을 잘 일으키는 체질을 유전 받은 아이들에서 발생하지만 일상의 여러 인자들이 발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 신생아기 및 유아기에 계란, 우유, 애완동물, 집먼지진드기 등의 알레르기항원에 노출되면 나타날 위험성이 높아지며 약 80%는 알레르기 검사에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알레르기항원에 양성반응을 나타낸다.

임상증상은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임상적 특징 양상을 지니는데, 급성은 극렬한 소양감과 함께 병변부위의 홍반, 구진, 구포진, 수포, 긁음으로 인한 조흔(爪痕), 혈가(血痂), 삼출액, 피부감염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급성은 삼출액이 가라앉으면서 인설성 구진, 판, 반괴, 조흔, 혈가 등을 볼 수 있다.

만성은 오랜 마찰과 긁음 등으로 인해 태선화가 되어 피부가 두터워지고 주름이 깊어지며 색소가 침착되는 증상을 보인다. 소양감은 특징적인 증상으로 끊임없이 긁고 문지르게 함으로써 이차적인 감염을 유발해 특징적인 피부염이 나타나게 하고 이것이 다시 소양감을 심하게 하는 것이 반복되게 된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피부를 수화(水化, hydration)시키며 악화요인을 제거하고 소양감 및 염증을 줄여주는 원칙에 따라 해야 한다. “Break 'itch-scratch cycle'”의 원칙하에 유발인자를 피하고 악화인자를 조절하며 피부장벽 기능을 복원하고 피부보호제를 사용하여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며 피부가려움증과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외용약물, 경구약물을 사용한다.

소양감의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제이나 큰 효과는 없다. 대부분의 소양증은 밤에 약화되므로 진정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제가 보다 효과적이며 주로 아이들에게 효과가 높다, 또한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로 피부염증을 완화시켜주고 피부 수화가 잘 되면 소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는 항염증 효과로 인해 습진성 병변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국소도포제는 水化된 피부에 투과성이 높으므로 목욕 후 바로 바르는 것이 효과가 좋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여 바르며 얼굴, 성기부분, 간찰영역은 피한다.

이것의 전신적 투여는 아주 심할 경우 한시적으로 단시간 사용할 수 있으나 끊은 후에 생기는 반동현상과 의존성 획득으로 인한 부작용 및 후유증 등이 우려되므로 만성적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에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특징적 증상에 근거한 특발성 피부염으로 ‘습창(濕瘡)’ ‘개선(疥癬)’ 등의 범주에 속하는데 한약 치료는 증상 완화, 질병 치료, 재발 방지 등을 목적으로 투여하며, 효과 증진 및 재발 빈도 감소를 위하여 약물을 내복하는 것과 동시에 외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약물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선택되므로 증상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실제 임상에서는 개별 환자의 상태와 특성을 고려한 변증분류에 의해 치료목표 및 과정이 결정된다. 아토피피부염에서 가려움증은 대단히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이며 가려움증으로 인한 긁는 행위가 피부의 병변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과정에 있어 가려움증을 멎게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불교신문3504호/2019년7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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