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불청객 온열질환 예방법

규칙적으로 물 이온음료 섭취
이뇨작용으로 탈수 유발하는
커피 탄산음료 술은 자제해야
오후시간 대 바깥활동은 자제
실외작업장에서 일해야 할 땐
챙 넓은 모자 헐렁한 옷 필수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간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절반 이상이 40~60대 중장년층으로 야외활동 중 발생하며, 신체적응능력이 저하되는 고령일수록 증가한다고 밝혔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간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절반 이상이 40~60대 중장년층으로 야외활동 중 발생하며, 신체적응능력이 저하되는 고령일수록 증가한다고 밝혔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전국적으로 폭염주위보가 확대되면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마른장마와 무더위가 더해져 올 여름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돼 겪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운동회, 마라톤, 야외 행사 등에 참가했다가 급작스럽게 쓰러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젊다고 건강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물론 심뇌혈관질환·당뇨병·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몇 가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는 만큼, 예방법을 숙지해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5월말부터 6월 한 달간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발생장소는 운동장·공원(24.2%),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23.7%), 논·밭(14.2%)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오후3시(20.0%)에 집중돼 있다. 성별로는 남자(71.1%)가 압도적이며, 연령별로는 50대(16.8%) 40대(16.3%) 20대(13.7%)가 주를 이루며, 65세 이상(20.5%)의 비율도 높았다.

연령별 특징을 보면, 20대 미만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온열질환을 얻는 경우가 많고, 차 안에서 사망하는 예도 있다. 20대부터 50대는 실외작업장에서 일하는 기능직 종사자들이 대다수다. 60세 이상은 농림어업종사자들이 논이나 밭, 집주변에서 열병을 얻고, 열사별, 열실신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환별로는 열탈진(60.5%)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18.9%), 열실신(10.0%), 열경련(9.5%) 순으로 나타났다. 일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열탈진은 체온이 40℃ 이하로 땀을 많이 흘려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와 함께 근육경련을 동반한다. 어지럽거나 구토, 극심한 피로가 느껴진다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 체온을 낮춰준다. 1시간 이상 지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를 초과하는 경우 발생하는데, 땀이 나지 않아 피부는 건조하고 뜨거운 상태며, 중추신경 기능 장애로 혼수상태가 온다.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열사병이 의심되는 환자를 보면 119에 바로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서 식혀줘야 하는 데 얼음주머니로 목, 겨드랑이 밑에 대 체온을 낮춰주는 게 좋다. 다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에 따르면 세 가지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첫째는 물 자주 마시기, 둘째는 시원하게 지내기, 셋째는 더운 시간대에 휴식하기다. 더운 날에는 음식을 가볍게 먹고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게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1시간에 한 번씩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과당섭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 대신 카페인이 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이뇨작용 때문에 오히려 탈수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덥다고 시원한 맥주를 찾았다가는 더 더워질 수 있다. 술은 체온을 높이고 이뇨작용으로 몸 속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자제하자.

폭염에는 가급적 시원한 실내를 찾아서 더위를 피해야 한다. 낮12시부터 오후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에는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가족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온조절기능이 덜 발달돼서 더위에 약하다. 노인들의 경우 땀샘이 줄어들어 체온조절이 어렵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도 약화돼 뒤늦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창문이 닫힌 집안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둬선 안 된다.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을 앓는 경우에는 더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운동을 한다면 평소보다 10~30% 낮은 강도로 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실외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는 복장부터 준비하자. 몸에 달라붙는 짙은 색 옷보다는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한다. 땀이 금방 마르는 소재의 옷이 좋다.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 쿨토시로 직사광선을 피한다. 또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장시간의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고 주기적으로 휴식해야 한다”며 “공사장, 농사 등 실외작업자는 물론 실외행사 때는 그늘막과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예방수칙을 사전에 안내해 실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504호/2019년7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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