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봉은사 시설관련 보도
사실관계 확인 안 해 '공분'
종단, 사과 및 정정보도 요청

종단협 29개 종단 대표들도
'편파보도 규탄' 성명 뜻모아

지난 4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조계사 템플스테이 신축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물의를 일으켰던 MBC가 지난 8일 또 다시 왜곡보도를 이어가 불교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MBC는 ‘관광객 어디가고 스님들 템플스테이 체험 중’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조계사 안심당과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이 템플스테이 예산을 지원받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되는 것처럼 보도했다.

불교계는 반복되는 MBC 왜곡보도가 의도적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 11일 MBC 보도의 사실여부를 떠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정과 사과보도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29개 종단 대표들도 11일 이사회에서 MBC 편파보도에 대한 공동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규탄성명을 발표하겠다고 결의했다.

조계종은 MBC 보도와 달리 안심당이나 전통문화체험관은 건립 당시 목적대로 사용 중이라고 반박했다. 안심당의 경우 예산신청 당시 1층은 스님들 수행처소, 지하는 사회사업 사무실로 계획됐다. 현재는 지하에 ‘일자리 나눔 센터’ 등이 운영되고 지상 3층 교육관은 한국불교의 전통수행법인 간화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인다. 또 당일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인 템플라이프도 이곳에서 운영된다.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은 건립 초기부터 체험관 1동은 관리 및 숙소동으로, 체험관 2동은 체험동으로 계획됐다. 사찰 자부담 비율이 50% 이상인 것을 고려해 경내에 있던 가설건축물인 신도회 사무실, 방앗간, 창고, 스님 수행처소 등을 체험관에 우선 배치하도록 했다.

다만 도심사찰이라 숙박보다는 당일체험 비율이 높아, 체험관 일부를 사찰음식, 다도, 참선 등 전통문화체험을 지도하는 지도법사 스님들의 수행처소로 활용하는 것이다.

시설건립 예산에 대한 보도 역시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지원하는 템플스테이 예산으로 해당 건물이 건립된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조계사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20억 원 외에도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40여억 원을 부담해 안심당을 건립했다.

봉은사도 사찰 자부담 46억 7000만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기금 20억 원을 포함한 지방비까지 총 90여 억원이 투입해 전통문화체험관을 마련했다. 그러나 MBC는 사업비 50~60%에 달하는 사찰 자부담금 내용은 빼고, 국가보조금만으로 건물을 지어 사적으로 쓰는 것처럼 보도했다.

조계종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음은 물론 의도적인 왜곡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거스르는 잘못된 보도행위”를 규탄하고 정정 및 사과보도를 요청했다.

[불교신문3504호/2019년7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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