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선생 거선생

박정섭 지음 이육남 그림 사계절

‘토끼와 거북이’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토선생 거선생>은 누구나 아는 익숙한 이야기에 두 명의 작가가 뒷이야기를 더한 작품이다. 어이없이 패배한 토끼의 설욕전이다. 촌스럽지만 구성진 변사의 말투와 과거의 배경 그림을 통해, 독자들은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든다.

분한 마음에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토선생이 보인다. 토선생은 재경기를 하자며 온갖 감언이설로 거선생을 꼬인다. 거선생은 미적거리며 선뜻 마음을 내지 못한다. 이에 토선생은 이번 경주는 더욱 공정하게 하자며 거선생의 무거운 등딱지를 떠멘다. 과연 재경기의 결과는 어땠을지. 입말이 살아 있는 톡톡 튀는 대화가 재미있다. 우리의 전통적 풍속화와 산수화를 닮은 그림도 보는 맛이 있다.

 

그림으로 보는 집필법의 역사

장천명 지음 김영애 옮김 다할미디어

붓은 과거의 필기수단이었다.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붓을 잡는 데서 시작됐다. 옛사람들은 어떻게 붓을 잡았을까. 붓과 펜의 집필법(붓잡는 법)은 왜 다를까. 동양과 서양의 붓 잡는 법은 같을까 다를까. <그림으로 보는 집필법의 역사>는 붓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담았다.

집필법은 전 인류의 붓 제작 역사상 기묘함과 특이함이 조합된 완벽한 결과물로 여겨진다. 또한 붓은 중국의 전통적인 서법(書法)과 회화를 표현하는 주요 도구였으며 세계 각 민족사이의 우호 교류의 촉진에 탁월한 공헌을 했다. 책은 고대 중국의 전통 집필법을 비롯해  고대 이집트와 유럽, 한국과 일본, 베트남의 집필법까지 그 탄생과 발달 변천까지 둘러봤다.

 

미니어처

최문영 지음 쏠트라인

저자가 장애활동보조 일을 하다가 만난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아이의 본명은 ‘민희.’ 지은이는 ‘미니’라고 부른다. 서너 살짜리 지능을 가진 발달장애인이다. 저자는 누구도 돌보기 힘든 아이라던 미니가 사실은 사람들 말을 대부분 알아듣는다는 것에 놀라 아이를 자세히 살폈고 아이의 삶을 사진 찍듯 세세히 글로 옮겼다. 그러면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다.

끊임없이 꿈꾸고 이루려하고 쌓으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허영에 찬 바벨탑 자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성찰하고 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