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흥사 신임주지 법상스님, 진산식 대신 기도정진으로 업무 시작

땅끝 해남 대흥사는 매월 첫째 토요일을 '천수다라니 정진하는 날'로 정하고 다라니 기도정진을 시작했다
조계종 22교구본사 대흥사는 매월 첫째 토요일을 '천수다라니 정진하는 날'로 정하고 7월6일부터 다라니 기도정진을 시작했다

교구본사 주지 임명장을 받고 첫 공식행사를 불자들과 함께 기도정진으로 시작한 스님이 화제다

남도 땅 끝 해남에서 지역불교를 이끌고 있는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지난달 대흥사 제23대 주지후보로 당선된 법상스님은 지난 7월2일 서울 총무원에서 주지 임명장을 받고 본사로 내려왔다.

그 후 나흘만인 7월6일 보현전에서 천수대다라니 108독 성취기도와 함께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신임주지 법상스님은 주지 진산식없이 기도정진으로 주지 취임을 대신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천수다라니 기도에 앞서 법상스님은 인사말에서 대흥사는 예로부터 어떤 재난도 들어서지않는 십승지의 하나이자 관음보살 가피도량이다전국에서 으뜸가는 다라니 기도도량의 면모에 맞게 힘써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법상스님은 매달 첫째주 토요일을 땅끝에서 천수다라니 정진하는 날로 선언했다.

이날 천수다라니 기도정진에는 대흥사 재적 스님과 신도임원, 불자를 비롯해 템플스테이 참가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흥사 다라니 정진은 주지 법상스님이 직접 목탁을 잡고 재무국장 수관스님이 법고앞에 앉았다. <천수경>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한번 독송하는 시간은 120여초, 이렇게 2시간 넘게 108독을 이어갔다.

천수다라니 기도정진에 동참한 대중들은 가장 큰 소리로 다라니를 독송했다. 희유하게 독송시간이 흐를수록 독송소리에 힘이 붙는다. 고성으로 염송하는 다라니 기도의 묘미이다. 또한 정법의 북을 쳐서 시방세계를 깨우친다는 의미의 법고소리는 천수다라니 기도정진에 힘을 붇돋았다.

주말을 맞아 서울에서 대흥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송승민씨는 목탁과 북소리에 맞춰 다라니 기도를 하다보니 가슴에서 기도소리가 울리는 듯한 묘한 체험을 하게됐다취업고민으로 심란했던 마음이 평온해지고 고민도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절에서 살고 일찍 출가한 법상스님이 대중들과 함께 천수다라니 기도를 하게된 것은 젊은시절 수행자가 겪어야했던 고뇌를 천수다라니 정진으로 이겨냈기 때문. 법상스님은 출가후 소임을 맡을때마다 천수다라니 기도와 함께 했다.

특히 법상스님과 함께하는 천수다라니 기도는 10회 참가자에게 특별히 제작한 단주를 선물하고, 21회 참가하면 108염주로 천수다라니 기도 성취를 축하한다.

천수다라니 108독 기도를 마치고 법상스님은 언제 어디에서든 천수다라니 독송이 끊이지 않으면 업장이 녹고 지혜가 생긴다나와 이웃이 더불어 잘 사는 정토세계의 길잡이가 될 천수다라니 기도정진에 많은 동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흥사 천수다라니 기도는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5시 보현전에서 봉행한다.
 

대흥사 천수다라니 기도정진은 주지 법상스님이 목탁을 잡고 수관스님이 법고를 치며 정진한다
7월6일 대흥사 천수다라니 기도정진은 주지 법상스님이 목탁을 잡고 수관스님이 법고를 치며 정진한다
대흥사 신임주지 법상스님은 기도정진에 앞서 인사말에서 "천수다라니 108독 정진으로 주지 진산식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대흥사 신임주지 법상스님은 기도정진에 앞서 인사말에서 "천수다라니 108독 정진으로 주지 진산식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천수다라니 독송정진을 하고있는 불자들
천수다라니 독송정진을 하고있는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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