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펼쳐진 놀이터…모두가 기다리는 여름불교학교

부처님 워터파크 숲체험 명상
영어·창의성·인성·다도교육
종합선물세트 프로그램 풍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 사찰에서는 새싹불자들을 위한 여름불교학교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정이 나오자마자 신청자가 몰려 일찌감치 마감한 곳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다양하고 알찬 내용으로 산문을 활짝 열어놓고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전국의 주요 사찰을 소개한다.

신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의 주요 사찰들도 새싹불자들을 위한 여름불교학교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사진은 지난 6월 진행한 동화사 템플스테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 제공=동화사
신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의 주요 사찰들도 새싹불자들을 위한 여름불교학교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사진은 지난 6월 진행한 동화사 템플스테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 사진제공=동화사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물놀이다. 서울 조계사는 오는 7월21일 경내 앞마당에 대형 풀장을 설치해 도심의 전통사찰에서 물놀이를 함께하며 무더위를 날리는 축제한마당을 펼친다. 오는 7월20일까지 선착순 300명을 모집하므로,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서울 화계사 절 마당에도 ‘부처님 워터파크’가 만들어진다. 8월10일부터 11일까지 ‘지계 지혜롭게 계율보기’를 주제로 진행하는 여름캠프에서다. 물놀이뿐만 아니라 미니체육대회, 혜장스님의 ‘마음愛부처님’ 강의, 파자마 파티, 아침산행, 수계식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려진다. 8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봉사자들의 참여도 기다리고 있다. 불국사도 21일 경주 블루원 워터파크에서 물놀이와 OX퀴즈 등을 진행한다. 선착순 100명. 

창의교육과 더불어 우리 교육의 화두는 바로 인성교육이다.  

부산 범어사는 7월26일부터 28일까지 경내 휴휴정사에서 초등학생 3, 4, 5, 6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인성-예절 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한다. 불교의 기본예절을 배워 공손하고 예의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모둠 활동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묵언·차수·합장 등의 습의교육, 예불 및 108배, 스님과의 대화로 자존감 갖기, 수계식 뿐만 아니라 범어사 탐사, 신나는 물총놀이, 미니올림픽 등도 운영한다.

김천 직지사도 8월2일부터 4일까지 여름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에서의 예절교육, 인성교육 도구 중 하나인 버츄 놀이, 전통문화 체험 등을 실시한다. 예산 수덕사는 8월1일부터 3일까지 창의력 토론과 스님과 자신 있게 토론하기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kids산사일기’를 연다. 효행을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이름난 화성 용주사도 8월1일부터 5일까지 ‘반딧불이 한문학당’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신나는 방학 숲속에서 나무와 새와 구름을 보며 불교 수행도 하고 건강한 사찰음식도 맛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8월5일부터 8일까지 대구 동화사가 펼치는 ‘아하동동 여름여행’이 바로 그것. 이 기간 동안 선 요가, 소리명상을 비롯해 스님과 함께하는 탁발공양, 신나는 숲속 소풍, 내맘 들여다보기 명상, 알록달록 부채그리기 등이 예정돼 있다. 
 

순천 송광사는 8월10일부터 12일까지 2학년부터 6학년까지 120명을 대상으로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어린이 수련법회를, 구례 화엄사도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지리산의 대자연속에서 여름불교학교를 진행한다. 

영어도 배우고 자연스럽게 불교도 배우는 여름불교학교도 눈에 띈다. 제주 관음사는 7월20일부터 8월4일까지 매일 낮12시30분부터 오후4시까지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영어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사찰 예절, 소금만다라, 단주 만들기, 소원지 쓰기 등의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

선과 차의 고향으로 불리는 하동 쌍계사도 7월26일부터 28일까지 영어야 놀자, 한문학당, 다도예절 및 명상, 쌍계사 박물관 견학, LED 부채 만들기, 소원지 쓰기 촛불 명상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캠프 산사에서 놀자’를 개최한다.

김제 금산사도 8월9일부터 11일까지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영어토론, 모악랜드 물놀이, 예불, 간식 만들어 먹기 등을 펼친다. 소규모 집중 수업을 위해 30명으로 선착순 마감될 예정이다. 

서울 봉은사는 계층연합 하계수련회로 포교에 신바람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행사에는 봉은사 유아부 및 초등부, 청소년 단체인 파라미타, 대학생, 청년회 등 5개 단체가 함께한다. 어린이들은 7월26일부터 28일까지, 청소년 및 청년은 27일부터 합류해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세계문화유산 법주사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세대 간 교류와 화합을 위한 행사인 만큼 공놀이, 물놀이, 법주사 수수께끼 및 보물찾기, 계층별 장기자랑, 캠프파이어 등 단체 활동 중심으로 펼쳐진다. 예불과 108배, 스님 법문, 세조길 포행 삼보 반배, 촛불 명상 등으로 신심을 증장하는 시간도 갖는다. 봉은사 법회를 다니는 법우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집기간은 오는 7월21일까지다.

이런 가운데 신청자가 몰려 등록을 마감한 서울 진관사, 공주 마곡사, 청도 운문사 등에서는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진관사 어린이법회 지도법사 덕원스님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어벤져스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짬지게 구성했다. 아이들이 이 세상에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흥미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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