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죽어라 1  

혜암스님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신규탁 지음 시화음

조계종 제10대 종정을 지낸 혜암대종사(1920~2001)의 안거 법문을 묶었다.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앞두고 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선양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혜암선사문화진흥회가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의 주석으로 친필 상당법어집 <공부하다죽어라> 1권을 출간했다. 책 제목은 스님이 생전에 평소 누누이 강조하던 말로, 스님의 분신처럼 압인된 말이다.

1986년부터 2000년까지, 동안거와 하안거마다 스님이 법상에 올라(상당, 上堂) 펼쳤던 법어를 수록했다. 참선수행의 의미와 목표, 깨달음 이후의 경계에 대해 친절하고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법어집이 발간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당신의 꼼꼼한 글쓰기 습관 덕분이다.

친필 원고를 많이 남겨두었다. 정진 도중에 경전을 보거나 선어록을 열람하다가 공부에 도움이 되거나 마음에 닿는 구절을 발견하면 그 즉시 메모를 해둘 만큼 수행이 알찼다. 상당법문도 원고를 반드시 직접 손으로 정리한 후에야 비로소 법상에 올라갈 정도로 치밀했다.
 

조계종 전 종정 혜암스님.
조계종 전 종정 혜암스님.

책에 담긴 상당법어는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출가 대중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재가 대중을 위한 것이다. 특히 재가 대중을 위해서만 따로 결제법문을 한 것은 우리나라 불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참선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책머리에는 최근 봉안된 혜암대종사의 진영을 비롯해 출가에서 열반에 이르기까지 스님의 일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은 혜암대종사의 상좌로서 감회가 남다르다. “한 글자 한 글자에 스승의 손가락 자국이 남아 있고 한 줄 한 줄에 스승께서 팔꿈치를 접고 편 흔적이 나타난다”며 “이 친필 원고야말로 신령스러움이 서린 보물 중에 보물이요, 법보 중에 법보”라고 존경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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