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별의 노래 

이종숙 지음 얘기꾼

한국 비구니계의 큰 어른인 명성스님(청도 운문사 회주)이 문학발전을 위해 제정한 법계문학상 수상작을 책으로 엮었다. 지난해 제3회 법계문학상을 수상한 이종숙 작가의 첫 장편소설 <푸른 별의 노래>는 3ㆍ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잊고 있던 역사의 현장과 잊힌 사람들을 기억 속에서 꺼낸 작품이다.

3ㆍ1운동을 계기로 나라의 독립에 투신하게 된 한 스님의 일대기를 그렸다. 교육운동가 김효인은 만세운동 과정에서 한쪽 팔을 잃고 방황하다가 친형제처럼 지냈던 상규(용성스님)를 만나 독립운동의 길에 들어선다. 흉포한 일경의 총칼 아래서 태극기를 그리며 청년구국단을 이끌던 효인은 계를 받고 ‘벽성(碧星)’이란 법명의 출가수행자로 거듭난다.

그야말로 민족의 ‘푸른 별’이 된 그는 밀양에서 상경한 상좌 혜득과 백정의 아들 덕신, 소작농에서 도시 빈민으로 추락한 초옥과 희옥 등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동시에 유통점과 양행을 운영하는 구국단의 국내외 활동을 통해 나갈 길을 제시한다.

“지난 기미만세운동 때 글공부는커녕 제 이름도 쓰지 못하는 사람까지도 태극기 앞에서 하나가 되었다. 생명을 걸고 소리 높여 만세를 불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태극기 앞에서 그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장터에서 학교에서 신작로에서 팔이 아프도록 흔들며 독립 만세를 외쳤다. 나라의 깃발을 잊지 않는 한 우리는 이 땅의 주인이며 역사의 증인이며 미래에도 살아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129쪽).”

소설을 쓴 이종숙 작가는 1964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단편소설 ‘모크샤’가 불교문예 신인상에 당선됐다. 인문학 여행기 <오늘은 경주>가 있다.

남지심 소설가는 추천사에서 “불교계 전체의 독립운동이 헤드라이트를 받은 것처럼 넓게 조명된다”며 “무대가 한반도는 물론 만주까지 확대된 <푸른 별의 노래>를 다 읽고 나면 불교계가 독립운동에 어떻게 참여했는지의 전모를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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