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유형문화재에서 ‘승격’
조선 후기의 불전 건축 양식
역사적 학술적 가치 돋보여

안성 칠장사 대웅전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7월4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인 ‘칠장사 대웅전’을 ‘안성 칠장사 대웅전’ 으로 명칭을 바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조선 정조 14년(1790)에 중창되고 순조 28년(1828)에 이건된 칠장사 대웅전은 경기도 지역의 조선 후기 사찰 건축 상황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정면 3칸, 옆면 3칸으로 화려한 다포식 공포를 전후면에만 두고 있으며, 2고주(高柱, 한옥에서 대청 한복판에 다른 기둥보다 높게 세운 기둥) 5량(樑, 대들보)의 맞배집으로 처리했다. 불교 교세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조선 후기의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크다.
 

칠장사 대웅전은 덩굴무늬를 그린 초각(草刻), 내부의 가구(架構) 구성과 불단의 조성, 소란반자와 연등천장, 닫집을 함께 사용한 천장의 처리 등을 통해 18~19세기 불전 건축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고려 전기 이래로 면면히 이어온 유래 깊은 사찰 건축의 전통에서 비롯한 특수한 모습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면서 “대웅전 전면의 석축과 계단, 초석 등에서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준 높은 석공작의 기법을 엿볼 수 있다”고 가치를 평했다.
 

한편 칠장사는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고려 현종 5년(1014년) 혜소국사(慧炤國師)가 중창(重創)한 도량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웅전에는 국보 제196호 오불회괘불탱, 보물 제1256호 삼불회괘불탱,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13호 목조석가삼존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밖에도 보물 제488호 혜소국사비를 비롯한 고려 시대 불교 유적과 사적기(寺籍記), 현판 등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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