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집이 무너질까봐 무서워요”
“비가 내리면 집이 무너질까봐 무서워요”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9.07.0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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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로터스월드 공동 ‘희망의 보금자리 캠페인’
도움의 손길 기다리는 캄보디아 두 가족 이야기
본지와 로터스월드가 함께 진행 중인 '희망의 보금자리 캠페인'을 기다리는 이들을 만나봤다. 캄보디아 씨엠립 돈케오 마을에 사는 브롬 톰씨는 두 딸의 안전으로 불안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브롬 톰 씨와 두 딸의 모습.
본지와 로터스월드가 함께 진행 중인 '희망의 보금자리 캠페인'을 기다리는 이들을 만나봤다. 캄보디아 씨엠립 돈케오 마을에 사는 브롬 톰씨는 두 딸의 안전으로 불안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브롬 톰 씨와 두 딸의 모습.

본지와 국제개발협력 NGO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스님)가 함께 펼치고 있는 희망의 보금자리 캠페인은 집이 없거나 낡은 집에서 생활하는 캄보디아 저소득층에겐 같은 단비와 같은 존재다. 의미 있는 보시행을 베푼 한국 스님과 불자들의 도움으로 지난 2017년부터 총 아홉 가정에 튼튼한 집과 행복을 전달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도움을 손길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2,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두 가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방이 뚫려있는 오두막 집
두 딸 안전 때문에 불안해

캄보디아 씨엠립 외곽지역인 돈케오 마을. 흙먼지를 뒤로 울퉁불퉁 비포장 길을 20여 분 달리자 우거진 수풀 사이로 여자 아이 2명이 보였다. 얼핏 봐선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지도 구별이 어렵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허름한 오두막집에서 나온 이는 두 딸의 아버지인 브롬 톰(47). 브롬 톰씨 슬하엔 두 딸을 포함해 총 7명의 자식이 있다. 첫째와 둘째 아이는 결혼해 다른 마을에 살지만, 도움을 줄 형편은 못된다.
 

브롬 톰 씨(오른쪽)는 두 딸을 위한 튼튼하고 안전한 집이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소망했다.
브롬 톰 씨(오른쪽)는 두 딸을 위한 튼튼하고 안전한 집이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소망했다.
브롬 톰 씨의 집은 사방이 뚫려 있는 오두막 집이다. 외부환경에 쉽게 노출된 상황은 브롬 톰 씨를 불안하게 만든다.
브롬 톰 씨의 집은 사방이 뚫려 있는 오두막 집이다. 외부환경에 쉽게 노출된 상황은 브롬 톰 씨를 불안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엄마는 몇 년 전부터 알 수 없는 병을 앓다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픈 기억은 잊고 좋은 집이 있는 하늘나라로 가라며 치러준 부인의 장례식 비용은 빚이 돼 돌아왔다. 브롬 톰씨의 유일한 수입원은 인근 공사 현장에서 노역을 하고 받는 4달러(한화 약 4700). 언제 빚을 다 갚을지는 미지수다. “그마저도 늙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공사 현장에서 받아주지 않아 공치는 일이 많다며 한숨을 내쉰 그는 매일마다 아이들의 끼니를 해결하기도 힘들다며 토로했다.
 

취재를 마치고 떠나는 기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브롬 톰 씨 가족의 모습.
취재를 마치고 떠나는 기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브롬 톰 씨 가족의 모습.

무엇보다 브롬 톰씨의 제일 큰 걱정은 두 딸의 안전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외벽 없이 사방으로 뚫려 있다. 폭우와 강한 바람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치안이 불안한 이 마을에서 본인이 집을 비웠을 때 침입자가 들어와 딸들에게 위해를 가할까 항상 불안하다고 했다.

브롬 톰 씨는 빚도 갚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큰 마을까지 나가 돈을 벌어야 한다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여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딸을 위한 튼튼하고 안전한 집이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고 조심스럽게 소망했다.
 

룟 뇨이 할머니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비에 취약한 팜나무 잎으로 만들어졌다. 비가 내리면 집이 항상 무너져 내린다. 룟 뇨이 할머니와 손녀 르 짠느 양의 모습.
룟 뇨이 할머니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비에 취약한 팜나무 잎으로 만들어졌다. 비가 내리면 집이 항상 무너져 내린다. 룟 뇨이 할머니와 손녀 르 짠느 양의 모습.

어린 손주들 지켜줄 집 있었으면

인근 타깜마을에 사는 롯 뇨이(64) 할머니 가족도 상황은 비슷했다. 롯 뇨이 할머니는 올해 10살 된 손녀, 5살 배기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두 명의 손주가 더 있었지만 지금은 출가해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다. 사실 출가하면 부처님의 가피에 의지해 굶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의 부모인 아들과 며느리는 지독한 가난때문에 혈육마저 버리고 집을 떠났다. 그래서 룟 뇨이 할머니는 4년 째 허름한 집에서 어린 손주들과 살고 있다. 룟 뇨이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이 경작하는 농지에서 일을 하고 받는 3달러(한화 약 3500)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하지만 벼를 심고 수확하는 특정 기간에만 일손이 필요하다 보니 수입은 거의 없는 셈이다. 룟 뇨이 할머니는 다행히 로터스월드의 도움으로 월 1회 쌀과 생필품을 지원 받아 겨우 살고 있다고 했다.
 

룟 뇨이 할머니는 “지금처럼 안 좋은 환경에서 살다가 아이들이 큰 병에 걸릴까 걱정이 많다”며 “어린 손주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안전한 집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룟 뇨이 할머니는 “지금처럼 안 좋은 환경에서 살다가 아이들이 큰 병에 걸릴까 걱정이 많다”며 “어린 손주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안전한 집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쓰러져 가는 집을 새로 짓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팜나무 잎으로 만든 지금 집은 특히 빗물에 취약하다. 실제로 몇 번의 우기를 거치며 집이 무너져 내린 적이 부지기수다. 피해 입은 부분을 임시로 덧대며 살고 있지만 하루하루 불안하다. 손녀 르 짠니 양은 비만 오면 집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 있어야만 한다비가 내려도 걱정 안해도 되는 집에서 할머니와 동생과 함께 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룟 뇨이 할머니가 바라는 소원도 똑같았다. “지금처럼 안 좋은 환경에서 살다가 아이들이 큰 병에 걸릴까 걱정이 많다는 그녀는 어린 손주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안전한 집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장에 함께 동행한 신윤섭 로터스월드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지부에서 현장 실사 등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이날 방문한 곳 이외에도 희망의 보금자리 캠페인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10여 군데가 넘는다힘든 환경에서 절망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스님들과 불자들의 관심과 온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룟 뇨이 할머니와 손녀 르 짠니 양은 한국 불자들의 따뜻한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룟 뇨이 할머니와 손녀 르 짠니 양은 한국 불자들의 따뜻한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본지와 로터스월드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희망의 보금자리 캠페인은 후원 계좌(농협 301-0058-7941-81, 로터스월드)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500만원으로 함석과 목재 등을 사용해 내구성을 갖춘 튼튼한 집 한 채를 어려운 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계단 25만원, 기둥 자재 5만원, 지붕 자재 3만원 등으로 세분화 돼 있어 각자의 사정에 맞게 힘을 보탤 수 있다. 문의 02-725-4277(로터스월드 사무국)

캄보디아 씨엠립=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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