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조계종 노조 길을 잃었다 <下>
[기획] 조계종 노조 길을 잃었다 <下>
  • 박봉영 기자
  • 승인 2019.07.0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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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종세력 결탁 움직임…“결국 이것이었나”

본연 활동 없는 ‘빗나간 행보’
동료 종무원들 “납득 안된다”

2017년과 2018, 조계종은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반불교 해종세력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종단을 비위가 판을 치는 집단으로, 승가를 부도덕한 공동체로 몰아가는 구호들이 쏟아져나왔고 총무원장선거 불복종을 선언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총본산 조계사와 총무원에 진입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종권을 차지해 종단을 갈아엎겠다는 의도가 가감없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1년새 치러진 제35, 36대 총무원장선거의 최대 화두가 종단 안정으로 꼽힌 것도 이같은 상황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반불교 해종세력들은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 대한 조계종 노조의 검찰 고발에 발맞춰 자승스님에 대한 철저한 수사, 조계종의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기자회견을 전개하고 있다. 조계사 앞과 서울 인사동 거리, 서울중앙지검, 국회, 청와대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의혹을 키우는데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620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가 조계사 앞에서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조계종 노조원 6명과 총무원장선거를 혼란으로 끌고가고자 했던 반불교 해종세력이 참석했다. 조계사 일주문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입구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상당수 비노조 종무원들에게서 결국 이것이었나라는 자조와 한탄 섞인 목소리들이 나왔다.

조계종 노조가 종무원의 권익 향상과 근무환경 개선 및 근로복지 향상 등 본연의 활동은 보이지 않고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 대한 고발과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집중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빗나간 행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여기에 반불교 해종세력과 연대 또는 결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자 실망이 분노로 바뀌는 분위기다.

조계종 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구제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지방노동위는 조계종의 단체교섭 거부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은 종교적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중앙노동위에 재심을 청구했다. 사회법상 단체교섭권 보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조계종 노조를 바라보는 종단 내 정서는 우호적이지 않다. 사회법상 단체교섭권 보장일 수 있어도 설립 이후의 활동이 그에 합당한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실제 조계종 노조에 참여하는 종무원이 설립 당시 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조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인원의 변동이 확인되지 않지만 노조에 참여했던 종무원들의 이탈이 감지되고 있다. 노조가 애초 목적에서 빗나간 활동으로 공감대를 잃은 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조계사 앞 집회 현장을 지켜본 한 비노조 종무원의 목소리가 노조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

그는 법적으로 인정받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동료 종무원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조계종 노조가 공감을 얻어야할 종무원들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행보를 보이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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