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전국 연꽃축제 소식 "여름엔 연꽃이지"

조계사 봉은사 연꽃으로 장엄
봉선사 7월19일 연꽃축제 개최
부여 무안 경주서도 연향 만끽

경주 동궁과 월지에는 연꽃단지가 조성돼 있어, 해마다 7~8월이 되면 전국에서 연꽃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경주 동궁과 월지에는 연꽃단지가 조성돼 있어, 해마다 7~8월이 되면 전국에서 연꽃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말이 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을 가리키는 말이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한다.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법을 전할 때 연꽃을 들어보이자 가섭존자만이 그 뜻을 알아 미소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또 우리가 서방극락정토에 태어날 때 연꽃 속에서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아미타부처님 극락세계를 표현한 극락구품도에는 연화화생하는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불교 하면 떠오르는 연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7월과 8월, 사찰은 물론 지자체들이 연꽃축제를 앞다퉈 개최한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일관스님)는 오는 7월19일부터 21일까지 ‘제17회 행복바라미 연꽃축제를 마련했다. 3일간 열리는 축제기간에는 인기 가수가 함께 하는 문화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연잎밥 등 사찰음식 체험과 무료로 차 시음회, 불화그리기 등 전통문화 체험부스도 세워진다. 또 진도농협과 양구영농조합이 축제기간 동안 지역 특산품을 판매한다.

연꽃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0일 오후5시 시작하는 음악제다. 올해는 가수 장윤정, 소찬휘, 소리꾼 박애리 등이 참석해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21일에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사전에 신청접수를 받아 진행되는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 우수 출품자에게는 경기도지사상, 남양주시장상, 연꽃축제 봉행위원장상이 각각 수여된다.

또 가수 추가열, 양하영 씨가 함께 하는 BBS 불교방송 ‘신동윤의 음악이 흐르는 풍경’ 공개방송도 진행된다. 앞서 봉선사는 13일부터 축제기간까지 연꽃밭에서 전통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스님)와 봉은사(주지 원명스님)도 7월과 8월 두 달 간 연꽃전시를 이어간다. 마당을 이미 500여 개 연꽃 화분으로 장엄한 조계사는 음력 6월 초삼일 법회가 열리는 7월5일 낮12시 경 ‘나를 깨우는 연꽃 향기’ 개막식을 연다.

이날 주지 지현스님은 연꽃을 부처님 전에 공양하고, 마당에 봉안된 부처님 점안의식을 봉행한다. 봉은사도 7월 초부터 진여문에서 법왕루까지 이르는 길을 연꽃으로 장엄하고, 사찰을 찾는 신도들과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연꽃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익히 알려진 ‘부여서동연꽃축제’는 부여서동공원(궁남지)에서 7월5일 개막식을 갖고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이 궁궐 남쪽에 지은 연못으로, 무왕이 되기 전 서동의 탄생설화와도 관계가 깊다.

연꽃축제는 7월5일 오후7시 궁남지 주무대에서 가수 노라조, VOS박지헌, 홍자, 장소미, 설하윤 씨 등과 함께 하는 개막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 점등 퍼레이드, 천화일화 연꽃 판타지쇼 외에도 세계나라 연꽃 영상쇼, 연꽃수박화재 만들기 등이 7월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연꽃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부여불교통합신도회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10시부터 컵등만들기를 함께 한다. 이밖에 백제전돌 새기기, 전통 연꽃등 만들기, 차와 함께하는 연다식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무안군이 회산백련지에서 개최하는 제23회 무안연꽃축제도 좋은 볼거리를 선물한다. 7월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일로읍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사랑, 소망 그리고 인연’을 주제로 열리는 무안연꽃축제에서는 연자방 소망등 달기, 백련가래떡 나눔잔치, 연차시음 및 행다시연, 연꽃 소원등 띄우기 등 행사가 진행된다. 또 무안요리경연대회, 청소년 백일장 사생대회, 연꽃 어린이 독서골든벨 등 부대행사도 좋은 볼거리다.

양평도 연꽃 명소다. 양평 세미원은 오는 8월18일까지 연꽃문화축제를 개최한다. 6만2000평에 달하는 정원에서 연꽃을 관람하는 것 외에도 김명희 흙인형 전시, 연꽃구리기, 페이스페인팅, 토요음악회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양수리 두물머리에서도 한강을 바라보며 연꽃을 볼 수 있다.

불국토 경주는 여름이 되면 연화장 세계로 변신한다. 동궁과 월지를 비롯해 서출지, 양동마을에서 연꽃을 쉽게 볼 수 있다.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월성 일대를 일컫는 동부사적지는 연꽃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4만8000㎡ 부지에 백련과 홍련, 수련 등 다양한 연꽃이 피어나 장관을 연출한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이곳 연꽃단지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과 사진작가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사적 제138호로 지정된 서출지는 까마귀가 신라 소지왕의 목숨을 구한 전설이 전해지는 작은 연못이다. 경주시가 지난해 이곳 수초를 정비한 덕분에 올 여름엔 활짝 핀 연꽃을 볼 수 있다.

7월과 8월은 연꽃의 계절이다.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연꽃을 보며, 잠시나마 마음속 탐진치를 내려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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