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 방편으로 시를 씁니다”
“포교 방편으로 시를 씁니다”
  • 여태동 기자
  • 승인 2019.07.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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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낸 전 해인사 노전 효종스님

찻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

효종스님 지음 월간문학 편집부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노전으로 부처님을 시봉하기도 했고, 대구문인협회와 대구불교문인협회에서 활동 중인 효종스님이 시집 <찻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월간문학)를 출간했다.

효종스님은 2009년 계간지 <문학예술> 봄호에 시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이래, 한 10여 년 시를 쓰다가 이번에 첫 시집을 낸 것. 특히 이번 시집은 스님이 수행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찾아 온 병마로 큰 수술을 하고 낸 시집이라 의미가 깊다.

“사실 시 분량은 다섯 권 분량이 더 있습니다. 국내 암자에 관한 시와 그 다음에 국내 여행지에 관한 시를 써서 지금 퇴고를 또 하고 있습니다. ‘스님 시집 한 권 주세요’ 하는 분들 앞에서 시집 한 권이 없어서 유구무언이었던 시간이 참 힘들고 긴 시간이었죠.”

<찬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라는 시집 이름은 시집 첫 시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시 첫 구절이다. “찬물 보글보글 / 게눈처럼 끓는데 / 하마 오실 손님 / 소식이 없네 / 봄바람 살랑 / 그리움 실어오는 / 목련꽃 향기 / 오시는 기별인지 / 차향 배여 그윽한 / 다관 하나, / 빛바랜 찻잔 두 개 / 손님을 기다리네.”

효종스님은 이 시에서 기다리는 이가 “부처님이기도 하고 산사에 있으면서 손님”이라고 했다. 스님은 출가 후 등단했다.

“대구문인협회 지인이 권유했어요. 제가 대학시절 문학 동아리부터 글을 썼고 그때는 거의 아마추어 수준이었어요. 출가 이후에 수행 시절에는 시를 쓰지 않고 있다가 이후에 크고 작은 인생의 우여곡절이 시감을 쌓게 했습니다. 포교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만난 대구 문인협회에 도강이 시인이라고 계셔요, 그리고 이의기 원로시인도 추천을 해 주어서 등단을 하게 됐어요.”
 

첫 시집 '찻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를 낸 효종스님.
첫 시집 '찻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를 낸 효종스님.

효종스님은 시를 ‘포교의 방편’으로 쓴다고 했다. “제가 대구에서 포교원을 하면서 마당에서 전시를 했어요. 비를 맞아도 손상이 없는 그래서 시를 전시를 해놓으니 오고 가는 분들이 많은 감흥을 받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스님이 쓴 시를 사람들이 듣고 보고 마음에 어떤 감흥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것 또한 큰 포교의 방편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 시집을 낸 승려시인으로 목표가 궁금했다. “제 시를 읽는 불자님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또 제 시를 읽는 분들이 공통적인 시평이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된다고 하시거든요. 또 심지어 어떤 분은 문자를 주셔서 보리밥처럼 자꾸 땡긴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요즘 자살에 대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이 제 시를 보면 또 마음을 바꾸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있고요. 그래서 삶에 대한 용기와 격려를 주리라 생각을 합니다. 각박한 이 세상에서 문학과 종교의 가치를 불자님과 독자님들이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문학과 종교의 수행 도량을 만드는 것이 또한 제 꿈입니다.”

1981년 부산 동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효종스님은 강릉 등명낙가사 청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9년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했으며 대구에서 도심포교당을 창건해 포교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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