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조계종 노조 길 잃었다 <中>
[기획] 조계종 노조 길 잃었다 <中>
  • 박봉영 기자
  • 승인 2019.07.0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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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간 불신‧반감 키워 노조 설 자리 잃었다

비밀리 노조 결성 ‘편가르기’
​​​​​​​종단‧승가 공격 공감 못얻어

조계종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일반직 종무원들이 참여하는 노조가 설립된 이후 종무원간 불신과 반감의 골을 깊어졌다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않다. 설립 방식과 활동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설립 당시부터 설립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종무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조계종 노조는 설립 당시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 노조원 모집에 있어서 전체 종무원들에게 공지나 홍보 과정 없이 비밀리에 진행했다.

노조에 가입하지 대다수 종무원은 노조 설립 움직임 조차 알지 못했다. 종무원들의 공감대를 얻어야할 노조가 종무원간 편가르기를 한 셈이다. 조계종 노조가 스스로 노조 설립에 참여하지 않은 종무원들을 배격함으로써 종무원간 불신과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시기도 논란을 샀다. 조계종 노조가 설립된 지난해 9월은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사퇴와 차기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진행되던 때다. 반불교 해종세력의 종헌종법에 의해 진행되는 총무원장선거 방해 움직임까지 있었다. 권한대행 체제를 맞은 종단의 비정상적 상황과 혼란이 혼재된 틈에 비밀리에 설립을 선언하면서 명분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종무원의 노조 가입률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노조는 출범 당시 40여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전체 일반직 종무원의 10% 수준이다. 저조한 가입률은 종무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대해 A종무원은 노조가 스스로 종무원들을 편가르기하고 마치 사조직 결성하듯 했는데 누가 노조에 동의하고 가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노조의 빗나간 활동방향 역시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노조는 지난 3월 현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상대로 단체협약 거부 등의 이유로 지방노동위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냈다. 이어 한달 뒤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생수사업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현직 총무원장에 대한 제소는 불교와 종단을 외호해야할 종무원이 종단과 승가에 대해 되려 공격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조에 대한 비판은 종무원들 내부에서 더 가혹하게 나온다. 종무원간 소통이 이뤄지는 중앙종무기관 내부 인터넷망에서는 노조 결성과 활동에 대한 비판의 글이 공개적으로 다수 올랐다.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 역시 일반직 종무원들이 작성한 게시물이다.

지난 4월에는 차장급 노조원이 비가입 종무원에 대해 폭언을 쏟아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 3명에 대한 종단 인사위의 징계 결정 이후 진행되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종무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620일 전국민주연합노조 노조원들은 조계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반불교 해종세력이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외부세력, 반불교 해종세력과 함께 집회를 연 노조에 대한 종무원들의 시선이 더 차가워졌다.

노조가 스스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B종무원은 외부세력을 끌어들이는 것도 모자라 종권 침탈까지 노렸던 해종세력과 함께 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이런 활동으로는 노조가 스스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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