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사상

​김영일 지음 혜안​
​김영일 지음 혜안​

 

화쟁(和諍)은 불교계가 만들어낸 최고의 사회적 가치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정치인들은 여야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화쟁을 외치며 국론통합을 강조한다.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화쟁을 들어봤을 법한데 그 구체적 의미나 과정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화쟁사상>은 화쟁에 대한 종합설명서를 자임하는 책이다.

알다시피 화쟁의 개념을 최초로 창안한 인물은 신라 원효대사다. 당대 동아시아의 으뜸가는 철학자였던 스님은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이란 저술에서 화쟁을 기반으로 당시 불교의 다양한 종파를 통합했다. 삼국통일 이후 민족의 조화와 공영에도 이바지했다.

<화쟁사상>의 저자인 김영일 동국대 연구교수는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저로 ‘원효의 화쟁논법 연구’, ‘원효와 지눌의 돈점관’, ‘도신과 원효의 수행관’ 등의 논문을 낸 ‘원효’ 전문가다. 책은 화쟁사상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저자가 그 결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서술한 것이다.   

원효의 삶에서 화쟁사상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지금까지 학자들은 어떠한 연구를 하였는지, 그리고 이 책은 어떠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적고 있다. 특히 화쟁의 여러 사례를 분석해 원효가 도대체 어떻게 화쟁을 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스님이 잡다한 학설을 화쟁하는 데 바탕이 되었던 방대한 사상적 근거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김영일 교수는 “올바른 이치를 알지 못해서, 자신만의 좁은 견해에 얽매어, 갈등과 분열로 멍든 지구촌을 바라본다”며 “전체와 부분이 진정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원효성사(聖師)의 화쟁사상을 생각해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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