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 ‘남북교착관계서 불교계 역할’ 집담회 개최
향후 불교계 민간교류 방향에 대해 의견 나눠
금강산 신계사 방문 추진 등 다양한 제언 나와

한반도를 둘러싼 안개 속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한반도 정세와 불교계의 역할을 고민하는 집담회가 열렸다. 민추본은 6월26일 ‘남북교착국면에서의 민간-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기획위원 집담회를 개최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개 속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한반도 정세와 불교계의 역할을 고민하는 집담회가 열렸다. 민추본은 6월26일 ‘남북교착국면에서의 민간-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기획위원 집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평화의 씨앗이 움텄던 남북관계도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 교환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도 북한과 미국이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한반도를 둘러싼 안개 속 국면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향후 한반도 정세와 불교계의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스님, 이하 민추본)626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남북교착국면에서의 민간-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기획위원 집담회를 개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측할 수 없는 외부요인에 휩쓸리지 말고 불교계가 자체적인 남북교류 계획을 세우고 적극 추진해야한다는 데 대체적인 의견이 모아졌다.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남북관계 혹은 북미관계 등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외부변수에 끌려 다니게 된다면 우리의 일을 하지 못하고 향후 진행되는 상황을 관망하거나 시의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리는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며 “‘민족 동질성 회복또는 평화 통일 염원이라는 변하지 않는 목표를 중심으로 불교계만의 교류협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 남북 불자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14년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 불자가 함께 봉행한 만해스님 열반 70주기 남북합동다례재가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이와 함께 서산대사 다례재를 남북 불자가 함께 봉행하거나 성철스님이 수행했던 북한 내 사찰을 성지 순례하는 사업 등 불교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불교계만의 교류협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불교계만의 교류협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과 외래교수는 올해 정부가 민간 대북교류를 제어하는 입장에서 독려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종단의 대북전담기구인 민추본이 중심이 돼 금강산 신계사 방문, 평화의 등 달기 등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해 남북관계에 촉진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서 교수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불자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민간교류 분야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제3국을 통한 단순한 물량 지원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라며 강력한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에서 민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재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적 여론 형성을 새로운 민간분야의 역할로 꼽은 정 교수는 정부 주도의 교류 정책의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민간단체들이 앞장서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불교계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남북문제 해결과 평화 통일에 대한 관심과 활발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집담회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참석자 모습.
집담회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참석자 모습.

한편 이날 집담회엔 민추본 본부장 원택스님을 비롯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권영경 전 통일교육원 교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과 외래교수,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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