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원 권익 향상은 뒷전, 종단정치 개입 “순수성 없다”
전현직 총무원장 제소 이어 해종‧외부세력과 막말 집회

조계종 노조는 종무원 권익향상, 근무환경 개선 등 본연의 활동 보다 종단 정치에 개입한 활동에 치우쳐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6월20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가 서울 조계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종단에 대한 험한 말을 쏟아냈다. 이날 집회의 한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조계종 노조는 종무원 권익향상, 근무환경 개선 등 본연의 활동 보다 종단 정치에 개입한 활동에 치우쳐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6월20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가 서울 조계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종단에 대한 험한 말을 쏟아냈다. 이날 집회의 한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지난해 9월 조계종노조(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지부)가 설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중도사퇴해 권한대행 체제로 선거국면을 맞은 혼란의 시기였고, 장소는 민주노총 사무실이었다.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종무원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설립 6개월만에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부당노동행위로 서울지방노동위에 제소한데 이어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 대해서도 생수사업 비위 의혹을 제기하고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전 총무원장에 대한 검찰 고발은 명확한 증거나 확인 없이 진행돼 무리수라는 지적이 일었다.

노조측은 자승스님의 지시로 감로수사업 당사자인 종단과 하이트진로음료가 아닌 제3자에게 판매 로열티 5억원을 지불해 종단과 사찰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제출된 증거는 감로수사업을 담당한 하이트진로음료 직원의 발언 등이다. 하지만 종단과 하이트진로음료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맞지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노조가 주장한 제3자에 대해 감로수 담당 업체이며, 이같은 거래형태는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정상적 거래라고 밝혔다.

현 총무원장과 전 총무원장을 동시에 사회법에 제소한 노조의 행위는 종단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종단의 중앙종무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주요 직책을 거쳐 종단의 정서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종무원들이 노조 집행부와 주도층에 있는데도 종헌종법에 명시된 내부 절차를 무시한채 진행된 탓이다.

이로 인해 전현직 종단 수장에 대한 사회법 제소 행태가 노조 내부는 물론 대다수 종무원들의 공감대 없이 무리하게 진행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조가 노동자 권익 향상, 노동환경 개선 등 본연의 활동은 등한시한채 종단에 대한 공격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총무원과 중앙종회, 호계원,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은 노조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종단 운영질서이자 근간인 종헌종법을 무시하고 삼보를 향해 무분별한 제소 및 고발 행위라며 최소한의 사실 확인 없이 진행한 종무원에 대해 일벌백계를 천명했다. 종단 인사위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은 해당 종무원들에 대해 <종무원법>에 따른 중징계를 결정했다.

부당징계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노조는 지난 20일 총무원 앞 우정국로에서 전국민주연합노조원 300여명과 함께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지난 수년간 종단을 향해 비난과 공격을 퍼부은 반불교 해종세력이 참가했다. 종헌종법에 의해 치러지는 선거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스님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막말까지 쏟아낸 이들이다. 이를 지켜본 한 종무원은 불교와 종단을 망신주고 공격해온 해종세력과 함께 뜻을 도모하겠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일련의 노조 활동은 내부문제를 밖으로 확산시켜 퍼트리려는 활동과 정치적 행보에 치우쳐 순수성을 읽을 수 없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종단이 어려운 때 외부로 나가 기습적으로 설립한 것부터 전현직 총무원장을 사회법에 기대 제소고발한 행위, 반불교 해종세력과 외부세력에 기대어 종단을 향한 공격으로 흘러가는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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