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승가고시 우수논술자 참여 교육원 특별좌담회

 조계종 교육원은 지난 6월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3급 승가고시 우수논술자 5명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고 현대 한국불교의 화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형주 기자

 

지난 4월 시행한 3급 승가고시 논술고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불교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지난 6월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한국불교에 말한다를 주제로 3급 승가고시 우수논술자 좌담회를 개최했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는 보일스님(해인사 승가대학 학감) 원산스님(동국대 인도철학과 박사과정) 도관스님(제주 천은사 주지) 탄공스님(동화사 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 서담스님(동국대 한국불교융합학과 석사과정)이 참석했다. 5명 스님들은 3급 승가고시 논술시험에 출제됐던 3가지 주제에 대한 의견을 서로 공유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대승불교의 종교성(불보살신앙)은 초기불교 자력수행(무아·열반)의 가르침과 어떻게 조화되는가 깨달음을 얻으면 자비심과 이타심은 당연히 발현되는가? 아니면 추가적으로 노력을 통해서 형성해야 하는가 시대에 관계없이 승려의 공동체 생활은 필수적인가 등 3가지 논술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에 대한 논의에서 발제를 맡은 원산스님과 서담스님은 경전 속 표현상 차이가 있지만, 교의의 근본 목적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서담스님은 불교는 역사적 진보에 따라 다양한 교설과 신앙으로 전파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론의 표면적인 차이도 중요하지만, 변화의 본의를 찾고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일스님도 이에 공감하며 한국불교가 갖고 있던 논강 중심의 전통은 텍스트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맥락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면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깨달음을 얻으면 자비심과 이타심은 당연히 발현되는가? 아니면 추가적으로 노력을 통해서 형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탄공스님은 깨달음은 정견을 갖는 것으로, 바르게 보는 눈이 있으면 일체 중생과 나를 절대 둘로 보지 않는다나와 남을 동시에 보기 때문에 자비심이 자연적으로 발현되고, 자비심이 발현되면 이타심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발현된다고 피력했다.

반면 원산스님은 초기불교 <자애경><사념처경>을 토대로 자애를 닦고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자비심과 이타심은 깨달음 후의 일이 아니라 지금부터 닦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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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을 마친후 교육원스님들과 좌담에 참석한 스님들이 함께 자리했다. 사진 왼쪽 부터 불학연구소장 정운스님, 원산스님(동국대 인도철학과 박사과정) , 서담스님(동국대 불교대학 박사과정),  도관스님(제주 천은사 주지) , 사회를 맡은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 교육부장 진광스님,  탄공스님(동화사 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 보일스님(해인사 승가대학 학감) , 교육국장 응관스님. 

이날 좌담회는 승가공동체에 대한 논의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시대에 관계없이 승려의 공동체 생활은 필수적인가에 대해 스님들은 공동체생활의 중요성을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도관스님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일수록 승가공동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도반과 스승들을 만나면서 탁마와 갈마 그리고 자기내부의 변화, 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전한 계기와 동기를 부여받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보일스님은 기본교육과정 정도는 최소한 전통사찰승가대학 형태의 온전한 공동체 생활에 훈습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현전승가에 대한 공통적 경험이 어떤 식으로든지 있어야 사방승가 문화도 더 건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부장 진광스님은 “3급 승가고시 우수답안을 보고 젊은 스님들이 모여 한국불교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좌담을 마련했다참석한 스님들이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한국불교를 변화시켜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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