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부장 금곡스님 통해 종도에 사과
뒤늦게 보고받고 “종도들에 죄송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북한산 중흥사 종무원 단합대회 도중 있었던 ‘바지저고리’, ‘언제든 갈 수 있다’ 등의 발언과 관련해 “진의와 다르게 전해져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6월24일 총무부장 금곡스님을 통해 “종단이 화합하고 화합 속에서 새로운 불교를 창달해나가자는 취지로 법문을 하다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나의 발언이 잘못 전해져 종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발언 후 2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바로 잡는 이유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이 일본 출장 등으로 인해 지난 주 종무간담회에서야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법문의 취지와 진의를 재차 설명하며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오해를 산 점에 대해 사과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금곡스님은 “‘바지저고리’라는 표현은 취임초 있었던 함양 영각사 벌채사건과 관련해 총무원장 스님이 내린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발언이었으며,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발언은 교역직 종무원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온 것일 뿐 일반직 종무원들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발언은 지난 6월5일 취임 8개월을 맞아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종무원들과 함께 중흥사에 올랐을 때 있었던 법문의 일부다. 당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종무원들에게 ‘호국불교’를 주제로 45분 가량 법문했다. 법문 말미에서 바지저고리 표현과 함께 “가장 좋은 것은 모든 스님들이 화합해 이 종단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발언했다.
또 교역직 및 일반직 종무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역직 종무원들은 어차피 갈 사람”이라며 “여기 있는 일반직 종무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힘을 합쳐 좋은 종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법문의 일부 내용이 회자되면서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호국불교의 성지와도 같은 중흥사에서 경계없이 법문을 하신 일부 내용이 다소 과한 부분이 있었더라도 취지와 다르게 전해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