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가리아나 마을 주민들을 위한 통합적 식수개발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이 아이의 밝은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동티모르 가리아나 마을 주민들을 위한 통합적 식수개발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이 아이의 밝은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해외활동가 편지’에서는 더프라미스 동티모르지부 담당자였던 제가 잠깐이나마 현장에 머물면서 봤던 아이들의 미소와 활동가들의 땀방울을 통해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 했습니다.

당시엔 기존 사업장에서 진행된 식수사업이 마을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확인하고, 앞으로 더 많은 마을에 깨끗한 물이 보급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새로운 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그들과 함께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서울 사무실이 아닌 동티모르지부에 파견돼 한 달 동안 머물게 됐습니다. 

긴 우기가 끝나고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무리지어 떠다니던 어느 날, 동티모르의 새로운 마을에서 시작되는 ‘통합적 식수개발 지원사업’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된 적십자 사무소에서 저의 편지는 시작됩니다. 지난 4년 동안 더프라미스와 함께 손을 잡고 코이카 민관협력사업인 ‘동티모르 리끼사 주 2개 마을 통합적 식수개발 지원사업 1단계’를 수행했던 적십자와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자리인데요.

2019년 4월부터 기존 사업장인 레오텔라, 아수마노 마을 인근에 위치한 가리아나 마을에서도 새롭게 ‘동티모르 리끼사 주 가리아나 마을 통합적 식수개발지원 사업 2단계’를 진행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677명이 거주하고 있는 가리아나 마을 사람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급수위생시설 설치 △수인성 질병 감염 예방과 재난재해 대비 위한 보건위생교육 및 DRR 교육 실시 등의 작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또한 가리아나 마을에서는 주민과 함께 하는 ‘지역사회 역량조사’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역사회 역량 조사는 주민이 직접 자신이 사는 마을의 강점과 단점을 찾아보고 그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을의 역량을 파악하여 사업에 녹여내고, 그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갖고 이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장려하는 활동입니다. 

한 달 동안 동티모르에 머물면서 앞으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사업을 수행할 활동가들을 만나고 소통해보니 ‘그들의 현장에 대한 애정과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의 사업이 현장에 잘 녹아들어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비록 다시 한국 사무실에 돌아가 노트북과 핸드폰을 통해 현장을 만나겠지만, 저에게 주어진 한 달의 시간이 활동가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게 되는 첫 시작점이 됐습니다.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고 계신 활동가분들을 응원하며 마칩니다.

[불교신문3498호/2019년6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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