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사 앞 집회서 종단 향해 험한 말

조계종 노조가 소속돼 있는 전국민주연합노조가 6월20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종단에 대한 험한 말을 쏟아냈다. 전국민주연합노조는 청와대 앞 간부 농성 투쟁에 합세하기 전 조계사 앞을 찾아 조계종 노조와 함께 종단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다. 사진은 집회에 참여한 전현직 종무원들. 

자식도 버리고 출가한 스님들께서 병당 50원씩 해 쳐 먹었다.” “어디 스님이라는 이유 하나로 부당징계를 할 수 있냐.” “노조가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 두려워 탄압한다.”  

내부 시정 절차 없이 전 총무원장 스님을 검찰 고발해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조계종 노조와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조합원들이 오늘(620) 서울 조계사 건너편에서 쏟아낸 말들이다. 종단이 마치 비리 온상 인양 표현하고 스님을 모욕하는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에선 사실이냐는 웅성거림이 나왔다.

조계종 노조가 출범한 지 10개월이 돼 간다. 지난 9월 출범한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는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며 종헌종법을 근간으로 사찰과 종도를 위해 정규직화, 직장 내 성평등, 근로조건 개선 등을 통해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계종 노조가 첫 대외 행보로 택한 것은 전 총무원장 스님을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노조는 이 고발 건을 기점으로 수시로 언론 매체를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에 대한 비방의 목소리를 높였다. 종단에 비리’ ‘의혹’ ‘고발’ ‘탄압등 각 부정적 꼬리표가 따라붙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외부 세력인 민주노총과 손을 잡으면서까지 투쟁을 외치고 있는 이들은 20년 이상 종무 행정을 수행해온 종무원들이다종단이 일반 기업과 달리 전국 사찰에서 올라온 보시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 종헌종법에 의해 운영되는 종단 질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다.

그런 이들이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종단에 대한 험한 말과 구호를 쏟아냈다. 대체 무엇을 위한 노조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수많은 스님과 종무원들 또한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외면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쟁을 외치며 외부 힘에 기대 어떻게든 종단에 흠집을 내려는 모습은 노조가 불교를 세간의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는 탄식을 떠올리게 한다.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 기관 종무원만 350여 명이날 열린 조계종 노조 집회 시위에 참석한 전현직 종무원은 단 6명이었다. 종단과 종무원을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갈등과 분열을 만드는 노조 행태에 대다수 종무원은 불쾌하고 불편하다. 익명의 종무원이 언급한 노조가 종무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노동자이자 불자답게 불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개선하고 화합하는 일에 나섰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교를 살리는 일이 아니라 죽이는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더 아프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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