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위·마주협 등 3대종단 이주인권協, 성명서 발표
“난민심사 과정 인도주의적으로 개선 필요”

 

이란 난민 소년 김민혁 군이 지난 11일 아버지의 난민 지위 재심사가 열린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별관을 방문해 난민 지위 인정을 촉구하며 심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
이란 난민 소년 김민혁 군이 지난 11일 아버지의 난민 지위 재심사가 열린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별관을 방문해 난민 지위 인정을 촉구하며 심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해 학교 친구들의 청와대 국민청원 등의 힘입어 난민 인정을 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16,한국 이름)군 아버지가 두 번째 난민심사를 기다리는 가운데 불교 등 3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가 민혁군의 아버지도 난민으로 인정해 아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와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상임대표 호산스님)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오늘(618)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와 같이 강조했다.

협의회는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이 김 군 아버지의 1차 난민 심사에서 개종의 동기가 불분명하고 주기도문 등을 외우지 못한 것을 이유로 난민 불인정 처분을 내렸다주기도문 등을 틀리지 않고 외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종을 이유로 박해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이제 막 고등학생이 돼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게 된 아들을 유일한 보호자인 아버지와 강제로 떼어놓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독립된 난민법을 제정해 시행한 대한민국이 난민 심사 과정과 방식을 보다 합리적이고 인도주의적으로 개선해 국제 사회의 실질적 일원으로 바로 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민혁군과 아버지는 2010년 한국에 입국해 2015년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런 사실이 이란에 알려져 귀국 시 박해의 위험이 발생하자, 민혁군 부자는 한국에 난민 신청을 냈다. 민혁군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난민 인정을 받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인정받지 못했고 난민 지위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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