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합천 비핵 · 평화대회, 8월 개최

강제 징용돼 日서 피폭 받은
한국인피해자, 합천에 터 잡아
제대로 된 지원없이 고통받는
이들 위한 치유와 위로의 시간
영화 상영회·국제 토론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지난 2016년 열린 제5회 합천비핵·평화대회에서 원폭피해 1세 할머니들이 어린이에게 원폭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불교신문 자료사진
지난 2016년 열린 제5회 합천비핵·평화대회에서 원폭피해 1세 할머니들이 어린이에게 원폭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불교신문 자료사진

지난 1945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고, 이로 인해 지역 일대 약 70만 명의 사람들이 피폭을 당했다. 무엇보다 그곳엔 일본의 식민지배 아래서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있었다. 7만 명의 조선인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고, 목숨을 잃은 이는 4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생존자 23000여 명 중 대다수가 해방 후 귀국해 경남 합천군에 터를 잡았다. 강제 징용된 이들은 대부분이 합천 출신으로 자연스럽게 고향땅에 돌아온 셈이다. 때문에 원폭피해자와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합천군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귀국 후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왔다. 피해는 2, 3세 그 후손들까지 후유증이 이어졌고,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치유하고 비핵과 평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자리가 열린다. 원폭2세 환우 생활쉼터인 합천평화의집(원장 이남재)이 오는 85월과 6일 이틀간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등지에 개최하는 82019 합천비핵·평화대회에서다.

피폭, 과거·현재·미래-#가해 책임규명 #실태조사 후손지원 #기억 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85일 오후2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강당에서 비핵·평화 영화 상영회가 포문을 연다.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원폭피해 후손들의 이야기를 다룬 리틀보이 12725’를 상영한다.

아울러 같은 날 오후330분부터는 한··일 원폭 관련 활동가들이 비핵평화와 통일의 담론을 제시하기 위한 국제토론회가 마련된다. 원폭 피해자들의 작품전을 비롯해 원폭 도서전, 평화 메시지 남기기 등 비핵·평화 난장도 합천원폭자료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8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가운데)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 후손들도 피해자 범위에 포함되는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지난해 8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가운데)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 후손들도 피해자 범위에 포함되는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원폭 피해 후손까지 지원받는
한국인피해자 특별법 개정돼야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원폭피해자 후손까지 지원 대상자에 포함되는 원폭피해자지원특별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 어렵사리 원폭피해자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원 방안을 담은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으나 피해자 후손들은 대상에서 누락돼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합천평화의집을 비롯해 원폭피해자 및 지원 단체들이 개정을 촉구하는 활동에 나섰고, 지난해 8월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2·3세 후손들도 피해자 범위에 포함되는 법안이 발의는 성과를 얻었다.

당시 법안을 대표 발의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폭 피해자 자녀와 후손들은 후유증으로 각종 질환을 앓고 있으며, 그 질병 빈도는 일반인의 최고 89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정안 발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이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상황이며, 오는 8월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남재 합천평화의집 원장은 원폭 피해 후손들은 평생 질병과 장애 사회적 차별, 국가의 방치 속에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피해자와 피해자 후손들이 국가로부터 지원 받고, 한국인 피해자 영령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원 설립과 같은 추모사업 시행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개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교계가 중심이 돼 합천평화의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저조해 활동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국가와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이들을 위해 종단과 스님, 불자들의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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