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일산병원 완화의료센터 개원
정심행 불자 등 사부대중 일심 후원
불교계 유일의 종합병원인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 말기 암 환자 같이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보살피는 호스피스(Hospice).완화의료센터가 마련됐다. 동국대 일산병원(병원장 이해원)은 6월18일 병원 4층 중강당에서 ‘정심행 완화의료센터’ 개소식을 열고, 불교호스피스 활성화에 나섰다.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불교 호스피스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동국대 일산병원 완화의료센터 개원은 불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완화의료센터가 개원되기까지 많은 스님과 불자들의 지원이 있었지만 한 독지가의 보시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불자(법명 정심행)가 불교호스피스 활동의 중요성을 공감해 지난해 12월 동국대 일산병원에 2억원을 지원한 것이다. 병원 측은 무주상보시행을 잊지 않기 위해 후원자의 법명을 따 완화의료센터 이름을 지었다.
지난 5월9일 개설된 완화의료센터는 센터장 서상연 가정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달용 혈액종양내과 교수,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이 팀워크를 이뤄 통합적인 돌봄을 제공한다. 의료진 모두 호스피스 고위과정을 이수했으며, 불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총 10개 병상으로, 임종실, 프로그램실, 상담실, 가족실, 목욕실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까지 10여 명 말기 암 환자가 센터를 거쳐 갔고 현재 1명의 말기 암 환자가 입원 중이다.
불교호스피스 시설답게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말기 환자와 가족이 겪는 신체·사회·정서적인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스님이 불교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기도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일산병원 지도법사 덕유스님을 비롯한 호스피스 교육과정을 이수한 스님들이 환자와 보호자를 상시면담을 해주고, 임종을 앞둔 환자를 위해 기도를 해준다.
유서쓰기, 일생참회기도, 내생을 위한 발원기도를 해주는가 하면 임종 과정 환자에게 수계식도 해 준다. 또 연등 만들기, 불화 그리기, 108참회 염주만들기, 환자를 위한 불교경전 독송 등도 준비돼있다. 이밖에도 완화의료센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통증 및 증상 조절, 원예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사별가족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국대 병원에서 입원 진료중인 환자가 완화의료센터에 입원하려면 호스피스 완화의료진의 진료 및 상담을 받아야 하며 입원이 결정되면 연명의료계획서 등에 동의해야 한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에는 담당 주치의를 통해 정심행 완화의료센터에 진료를 의뢰해야 한다. 역시 완화의료진 진료 및 상담 후 관련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자광스님은 “불교는 죽음에 대한 일체의 의식을 책임져 온 종교로, 정심행 불자의 후원을 받아 불교종립병원에 마침내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개원했다”며 “의료진과 스님, 봉사자들은 보살정신으로 말기 환자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이해원 병원장은 “이사장 자광스님이 원력을 내고, 정심행 보살이 도움을 줘 5월9일부터 완화의료센터 개설해 진료 중”이라며 “불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타종교 병원에 비해 출발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규모를 확대해 불교의료복지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자광스님을 비롯해 이사 법산스님, 감사 호산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동국대 부총장 종호스님 등 지역 내 유관기관 대표자 및 실무자 50여 명이 참석해 불교호스피스센터의 첫 출발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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