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호남불교문화硏, 첫 콜로키움서 조명

전남대 호남불교문화연구소(소장 조윤호)가 제1회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주제는 ‘육식의 기억을 조작하기 - <능가경>은 어떻게 불교에 채식을 도입했는가’이다. 콜로키움(colloquium)은 ‘모여서 말하기’ 또는 ‘함께 말한다’는 의미이다. 6월19일 오후 4시 전남대 인문대 1호관 현공세미나실(312호)에서 열리는 제1회 콜로키움에서는 함형석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발제를 한다.

<능가경> 8번째 단락은 육식을 비난하고 불교도의 육식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건적인 육식을 허용하는 초기불교 이후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태도이다. 호남불교연구소는 “<능가경>이 어떤 방식으로 율장과의 모순을 해소하고 채식주의에 반대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라면서 “인도불교에서 채식주의는 불교 외부 세력의 압박 속에서 도입된 것이라는 선행 연구의 추정을 구체적인 자료로 입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율장(律藏)에서는 세 가지 청정한 육류에 대한 섭취가 가능하다. 그런데 <능가경>에서는 육류가 ‘청정’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을 살생의 세 가지 양상으로 바꿔 제시해 어떤 형태의 육식도 불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날 함형석 교수는 발제를 통해 “<능가경>은 불교도들이 육식을 할 수 있는 과거의 근거와 미래의 가능성을 지워버렸다”면서 “이로 인해 불교를 육식과 관련이 없는 채식 전통으로 규정했다”는 견해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윤호 전남대 호남불교문화연구소장은 “구성원들의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불교학 분야의 최신 연구를 소개하기 위해 정기적인 콜로키움을 개최할 것”이라면서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호남불교문화연구소는 지난 2008년 5월30일 호남지역 불교문화 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문학, 철학, 역사, 건축,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062)53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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