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축제로 바쁜 시기를 보낸 지난 5월을 되돌아봤다.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학교 축제, 평택시 청소년진로 축제 ‘꿈날’, 경기도 진로박람회 등 일반 파라미타 동아리 부스 운영으로 바쁜 시기를 보냈다. 

행사 준비는 자원봉사자 선발 과정부터 이뤄진다. 경쟁이 치열하다. 준비과정을 거쳐 홍보, 부스 운영, 마무리까지 힘든 일이지만 경기남부 유일 종립학교 불교학생회라는 자긍심을 갖고 참가하는 행사여서 서로 참가하려는 아이들 경쟁이 치열하다. ‘파라미타선재단(#행복#나눔#실천)’을 키워드로 정하고 학교동아리 체험부스 신청을 했다.<사진> 

임원들과 활동주제에 대한 열띤 토론 끝에 ‘우정 팔찌 만들기’, ‘전통 문양 컵받침 만들기’, ‘종이로 만나는 우리문화재’를 하기로 했다. 선재단에서 다섯 명 씩 자원봉사 조도 짰다. 

전통문화콘텐츠부는 단청 관련 자료를 찾고 단청 컵받침 견본을 만들고 부스 홍보물을 만들고, 선재단은 학교축제 다온제 준비도 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행사를 치르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학교축제 장소는 법당 1층에 ‘붓다방’을 만들고 3월부터 법회 2부 시간과 동아리 시간에 만든 결과물을 전시하기로 했다.

처음 계획은 합장주와 단청문양 컵받침 만들기를 하기로 했는데 꿈날 행사 때 재료가 소진돼 계획을 수정했다. 미니전시와 단청문양 에코주머니, 텀블러 만들기, 붓다아트를 체험하고 2개 이상 참가하면 즉석팝콘을 나눠주기로 했다. 일 만들기 선수들이다. 행사 재료비는 평택시교육비 지원으로 학교에서 지원을 받지만 사실 청소년 법회에서 회원 모집만큼이나 난제는 간식비와 밥값이다. 

대부분 장거리 통학생에 방과 후 아르바이트가 우선인 아이들이 행사 준비를 위해 시간을 조정해 법당에 모여 준비를 하니 귀하게 모셔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행사 시작은 오전10시인데 아침부터 줄이 길다. 따가운 햇살아래 한 알, 한 알 구슬을 꿰어가는 아이들. 구슬이 줄 사이로 빠져 나가버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완성시킨 우정 팔찌를 손목에 끼면서 탁자에 적힌 염주와 합장주에 대한 설명도 읽고 선물로 진짜 합장주도 하나씩 받아갔다.

다른 홍보물 부착을 못하게 해서 단청,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석가탑, 통도사 적멸보궁, 파라미타 홍보포스터 정도만 집게로 잘 붙였다. 중간 중간 휴대폰에 담아 가는 분들도 계셨다. 우정 팔찌 만들기와 단청문양 컵받침 만들기는 인기가 많아 줄서서 체험을 했는데 불교행사에서는 익숙하지만 일반 청소년들에게는 신선하고 멋진 전통문화체험이 되었다. 학교축제에서도 당연 인기는 ‘붓다아트’, ‘붓다팝콘’이다. 손등과 팔에 연꽃문양과 부처님 스티커를 붙이고 너무 예쁘다고 하면서 “부처님 사랑해요!”를 외친다.

즉석에서 꽃송이처럼 폭폭 터지는 팝콘 구경하느라 어린애들 마냥 웃음꽃을 터트린다. 팃낙한 스님의 책제목처럼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임을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에게 느낄 수 있다. 아직은 깨닫지 못한 부처님이신 저 아이들에게 부처님 만남의 선근(善根)의 공덕을 심어주는 귀한 소임을 사는 사람! 교법사의 길을 가고 있어 감사하다. 

[불교신문3495호/2019년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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