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불교 전래 전부터 ‘불연’ 깊은 불국토(佛國土)”
“신라는 불교 전래 전부터 ‘불연’ 깊은 불국토(佛國土)”
  • 이성수 기자
  • 승인 2019.06.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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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동국대학교 연구교수
‘한국고전문학과 불교’ 출간
불교 글로컬리즘 지역성 조망
‘이곳’서 함께 숨 쉬는 불보살
‘누구나 부처’ 설화적 형상화
김기종 동국대 연구교수
김기종 동국대 연구교수

글로컬리티(Glocality). 글로벌리티(globality, 세계화)와 로컬리티(locality,지역화)를 합성한 표현이다. 세계적인 보편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아우른 개념이다.

김기종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가 한국고전문학과 불교의 관련 양상을 ‘글로컬리티의 한국성’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 <한국고전문학과 불교>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고전문학과 불교>는 ‘글로컬 한국불교 총서’의 8번째 책이다.

김기종 교수는 “글로컬리티는 보편과 특수를 조화시켜 온 불교의 글로컬리즘이 한국의 지역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조망하는데 필요한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제1부 불교경전과 시가문학 △제2부 고전문학과 불교적 상상력 △제3부 불교어문학과 불교사의 관계 등으로 구성됐다.

제1부는 불교경전을 노래한 시가작품들의 특징적인 국면을 살폈고, 제2부는 ‘부처’ ‘보살’ ‘지옥’ 등의 불교적 관념이 고전작품에서 형상화된 양상과 의미를 고찰했다. 제3부는 조선시대 불교어문학과 불교사의 관계를 언해불전, <염불보권문>, <서왕과> 설화를 중심으로 조명했다.

김기종 교수는 <삼국유사> 에 등장하는 불교설화는 전체 138조목 가운데 65조목 71편이다. 이 가운데 ‘불·보살 현신’ 모티브가 있는 설화는 23조목 25편이다. 현신(現身) 양상을 살펴보면 ‘진신의 현현’은 8편, ‘승려 및 속인으로의 화현’은 15편에 이른다. ‘진신의 현현’은 불보살이 본래 모습 그대로 설화의 주인공 앞에 등장하는 것이다.

김기종 교수는 “관음보살과 문수보살의 현신이 큰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면서 “설화에 등장하는 불보살은 현신의 모습에 따라 설화에서의 기능내지 역할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보살의 ‘진신’과 그 발화는 신라가 불교의 전래 이전부터 ‘불연’이 깊은 곳이자, 불보살이 항상 머물고 있는 곳임을 보여준다”면서 “진신의 현현은 신라가 불국토(佛國土)임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려 및 속인으로의 화현’에 대해선 “부처와 보살이 평범한 군중의 모습으로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누구나 불성을 갖고 있다는 일체중생(一切衆生) 실유불성(悉有佛性)의 설화적 형상화”라고 분석했다. 진신의 현현과 마찬가지로 신라가 ‘부처의 나라’임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삼국유사> 불교설화에 등장하는 보살은 관음 11회, 문수 8회, 미륵 6회, 지장 5회, 대세지 2회, 보현 1회, 정취 1회이다. 부처님은 석가불 3회, 비로자나불 2회, 아미타불 2회이다.

김기종 교수는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문과에서 고전문학전공을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중점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 BK21 한국어문학교육연구단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월인천강지곡의 저경과 문학적 성격> <한국 불교시가의 구도와 전개> <불교와 한글 - 글로컬리티의 문화사> <동아시아 한국불교사료 - 일본문헌편(공역)> <역주 월인천강지곡> 등이 있다.

한편 ‘글로컬 한국불교총서’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기획한 한국불교 관련 연구 및 번역 시리즈이다. ‘글로컬리티의 한국성 : 불교학의 문화 확장 담론’의 학문적 심화와 사회적 확산을 위해 특화된 기획 총서이다. 그동안 <원효와 하이데거의 대화> <동아시아 속 한국불교사상가> <동아시아 한국불교사료 -중국문헌편> <동아시아 한국불교사료 - 일본문헌편> <불교와 한글 - 글로컬리티의 문화사> <율장의 이념과 한국불교의 정향(定向)> <일본불교사>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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