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인정한 사찰음식 전문가
이론, 실기 체계적으로 지도
지역, 일정 맞춰 신청하면 돼

사찰음식은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사진은 지난 4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마련한 주한 외국 대사 부인 초청 사찰음식 체험행사 중 한 장면. 동원스님이 사찰음식 조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사찰음식은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사진은 지난 4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마련한 주한 외국 대사 부인 초청 사찰음식 체험행사 중 한 장면. 동원스님이 사찰음식 조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전 세계적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어느새 채식인구가 1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또 인간의 욕심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물들이 도축되고, 또 무자비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동물성 단백질과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은 비건을 위한 최고의 음식이라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보다 친환경적이며 또 세계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비건 문화를 선도하는 트렌드세터가 되고 싶다면 사찰음식을 배워보자.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지정된 15곳 가운데 현재 10여 개 사찰에서 강좌를 열고 있다. 일반적이며, 1개월 단위 혹은 3개월, 1년 단위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개강일자를 잘 확인해야 한다. 비용은 사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재료비를 포함한 1달 수업료는 12만원부터 20만원 사이가 대부분이다.

사찰음식 강의를 여는 사찰 대다수는 서울경기에 위치해 있다.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는 우리나라 사찰음식 명장 제1호 선재스님의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매월 첫째 주에 개강해 금요일 오전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면 홈페이지(http://kbiguni.org)를 통해 전국비구니회관 문화강좌 입회신청 후 접수가 완료되면 수강료를 지불하면 된다. 서울 봉은사는 1년 2학기제로 사찰음식교육을 한다. 이곳에서는 사찰음식 이론과 사찰의 발효음식, 제철음식, 명절음식 등을 배울 수 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는 제철 재료로 맛과 영양을 챙기는 사찰음식을 강의 중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10시, 오후1시 두 타임으로 진행되는데 사찰요리 전문조리사 자격을 취득한 송정숙 강사가 강의하고 있다. 수강은 1달 4회 강좌 단위로 신청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월 12만원이다.

매년 사찰음식대향연을 개최하는 수원 봉녕사도 사찰음식교육관 금비라를 통해 사찰음식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사찰음식 하는 비구 스님으로 익히 유명한 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스님은 사찰에서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을 운영 중이다. 기본과정은 3개월로 매주 목요일 오후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7월 중순 개강을 앞두고 있으니 서둘러 신청해야 한다. 스님은 또 기본과정 이수생을 대상으로 4개월 기간의 전문과정을 개설해 놨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팔공총림 동화사, 예천 용문사가 특화사찰로 지정돼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동화사는 오는 7월2일 ‘전통사찰음식 만들기’ 강좌를 개강하는데, 12주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한다. 또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찰음식과 떡을 만드는 ‘나는야 요리사’ 기업이나 외국인 관광객 등 단체들을 위한 ‘자연건강밥상 만들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또 예천 용문사는 정효스님을 강사로 이달 말까지 사찰음식 강좌를 이어가며, 하반기 수업은 9월 개강할 예정이다.

영축총림 통도사 서운암에서도 매주 화요일 사찰음식 강좌가 진행 중이다. 허미욱 통도자연음식문화원장이 사찰음식, 약선음식 조리법을 지도하는데 월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1년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도 수여된다.

산청 금수암 대안스님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10시에 사찰음식을 교육한다. 3월 개강해 12월 종강하는 스케줄인데 이미 참가자 신청마감이 끝났다고 하니, 아쉽다면 스님의 다른 강의를 찾아보자.

강화 전등사가 대안스님을 초청해 오는 26일부터 6개월 동안 매주 마지막 수요일 오전10시와 오후2시에 각각 사찰음식 강좌를 진행한다. 남양주 백천사도 마지막 목요일에 대안스님 초청 사찰음식 강좌를 운영 중이다.

고불총림 백양사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접목해 이색적이다. 주말 1박2일간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정관스님에게 사찰음식을 배워보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초 MBC TV ‘나혼자 산다’에 방영돼 화제가 됐다. 인기가 많아 9월 첫째 주까지 예약이 마감됐으니, 10월 주말 프로그램 예약을 도전해보자.

이밖에도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에 참여해 사찰음식을 홍보하는 밀양 정각사도 초중고급반 수업 중이다. 개별신청도 되지만, 4~5명으로 한 조를 짜서 신청하면 언제든 수강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광주 불교단체 자비신행회는 ‘빛고을 자연음식체험관’에서 오는 17일 여름강좌를 시작한다. 수업은 총 11강으로, 유지원 전주 자연음식문화원장이 여름 제철재료를 활용한 3가지 음식을 매시간 가르쳐 준다.

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서울 조계사 인근에 사찰음식 전문교육관 ‘향적세계’와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을 운영하며 사찰음식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향적세계에서는 초중고급 강좌가 1회 12주 과정으로 운영 중이며, 고급과정을 이수하면 사찰음식 전문조리사 자격시험 응시기회가 부여된다.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은 이보다 짧은 1달 4회 강좌와 1일 강좌가 준비돼 있다. 6월 강좌는 대부분 마감으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동국대 전통사찰음식연구소도 입문과정, 심화과정, 지도자과정을 개설했다. 각 과정을 이수하면 동국대학교 총장명의로 수료증이 발급된다. 교육대학원 조리교육전공에 진학하면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불교신문3494호/2019년6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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