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공원 일대 열린공간 조성

70년 숙원불사 일주문 건립 착수


지난 12일 오후 1시30분 대형 포크레인이 우정국로에서 조계사로 통하는 좁은 골목에 위치한 2층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지난 70년간 수차례의 건물 증개축을 거치면서 조계사와 우정국로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던 건물이 부서지고, 조계사와 대로(大路)를 연결하는 일주문의 건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사진설명: 일주문 오른쪽 건물을 철거함으로써 우정총국까지 이어지는 조계사 앞쪽이 확 트일 전망이다. 조계사는 지난 11일부터 주변 건물 정리에 들어갔다. 신재호 기자


조계사 일주문 건립을 위한 성토제(盛土祭)가 지난 12일 조계사와 우정국로 사이의 일주문 건립 부지에서 조계종총무원 총무부장 원택스님,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 등 사부대중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참여한 사부대중은 “빌딩속에 갇혀 있던 조계사가 큰길과 만나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오랜 숙원 사업이 현실로 진행됐다”며 힘찬 박수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지홍스님은 “매우 기쁜 날이다. 기다리던 일주문 공사가 실제로 시작된 날로 조계사 도량불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량정비후의 조계사 모습을 그린 조감도.>


총무원 총무부장 원택스님은 “조계사가 대웅전 앞마당을 크게 넓히고 주변의 토지를 많이 매입해 도량을 일신하고 있어 많은 종도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었지만 그동안은 들어오는 문이 작아 아쉬웠었다”며 “신도들이 일심으로 원력을 갖고 매진했던 것처럼 원만한 불사 회향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일주문 공사를 시작한 이날 조계사는 도량정비를 위한 조감도를 공개했다. 공개된 조감도는 전통사찰의 격을 유지하면서 도시민의 쉼터 공간으로 자리잡는 것을 골격으로 마련됐다.

5층 만불보탑과 종각, 지장전이 전통 건축 기법으로 조성되며, 주변이 울창한 숲으로 조경된다. 바로 옆 우정국 정비사업이 내년 초 완료되면 이곳과 연결돼 도심속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되며, 자연스럽게 서쪽의 수송공원과도 연결되도록 기획했다.

내년말 한국불교역사기념관이 완공되면 조계사 대웅전을 중심으로 북쪽은 전시와 행정공간이 마련되고 앞쪽은 신행과 교육, 휴식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박기련 기자 krpar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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