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벗고 들어오세요

박원진 지음 오르골

신발을 벗고 들어오세요  
- 미얀마 여행 에세이   

박원진 지음
오르골

30대인 저자가 불교국가 미얀마를 여행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영화감독을 꿈꾸다가 포기한 뒤 실패한 인생이라 자책하던 저자는 삶에서 도피하듯이 미얀마로 떠난다. 

하지만 그 미지의 나라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과 풍경을 접하며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배워간다. 책은 편지 형식의 에세이 30편과 저자의 감성과 실력이 돋보이는 80여 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은 마치 친한 친구가 말을 건네듯 다정하고, 사진들은 실제로 현장을 걷는 것처럼 생생하다.

제목 <신발을 벗고 들어오세요>는 미얀마의 사찰에 들어갈 때의 경험을 옮겼다. 미얀마에서 부처님을 뵐 때에는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한다. 지은이는 이것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내가 발 딛고 살아온 세상에서 살짝 벗어나는 행위”라고 해석한다. 그것은 좀 더 긴 호흡으로 또는 한걸음 물러나, 내 인생을 객관적이고도 차분하게 성찰하는 일이기도 하다. 책은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보며 찍는 마침표 같은 것”이라고 자평한다.

미얀마 여행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길을 잃고 헤매본 이에게도 적절하다.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젊은이들에겐 희망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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