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복지기금 1억원 낸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

"좋은 마음으로 일을 행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듯
문도 스님들에 좋은 복밭 되길"

승려복지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19교구 대중의 기금 조성 동참소식이 이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화엄사 노전 스님이 평생 부전으로 살며 모은 2억여원을 기부한데 이어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도 2년간의 급여 명복의 보시금 등을 모아 1억원을 교구본사에 기탁했다.

지리산 천은사가 문화재구역입장료 폐지와 산문 전면 개방을 선언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지난 5월초, 주지 종효스님은 2년간의 급여 명목의 보시금 등을 모아 제19교구본사 화엄사에 승려복지기금으로 내놓았다. 천은사가 워낙 문화재구역입장료 문제로 주목을 받은 탓에 종효스님의 미담이 묻힐 뻔했으나 19교구승려복지회는 교구 대중의 연이은 동참이 기금 조성의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란다며 최근 <불교신문>에 알려왔다.

교구내 중진에 해당하는 종효스님은 “교구와 문도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모범적인 선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스님들이 각 분야에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마중물이 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종효스님은 천은사 주지 부임 이후 2년간 급여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다. 여기에 승려복지기금을 내겠다는 취지를 들은 불자들도 정성을 보탰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이 1억원이다. 종효스님은 “상을 내고자 한 것이 아니다”며 “좋은 마음으로 일을 행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듯 문도 스님들에게 좋은 복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본사주지 덕문스님과 승려복지제도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를 통해 확인한 취지와 의지라면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승려복지제도가 곧 뿌리를 내릴 수 있겠다는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종효스님은 “승려복지제도가 좀 더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중 스님들이 많이 참여해야 하고, 이왕이면 교구내 수말사 격인 천은사에서 출발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효스님은 “그동안 교구의 여러 사업에 동참해왔으나 이번처럼 환희심이 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며 “내 자신에게도 보시가 바탕이 되는 수행을 이어가는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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