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때 불교 동아리가 새로 생기고 가치관이나 신념이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마음도 점점 안정되고 학점도 올랐어요.”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특집호 취재를 위해 찾은 제주교대 불교학생회에서 들은 이야기다. 이곳은 재학생과 동문 선배들이 힘을 모아 동아리 재건에 성공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지금 동아리방은 회원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대학생 불자인구 감소로 지난 2009년 사라졌다가, 10여 년 만에 새롭게 문을 열어 제주 불교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특별활동을 함께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 동문 선배를 만나보니, 지원이 빵빵하다는 소식이 허투루 나오는 것이 아니었음을 직접 목격했다.

그리고 얼마 뒤, 서울교대에도 불교 동아리가 다시 문을 열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5월 말 졸업한 선배들과 재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재창립 법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SNS를 통해 지회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10년 넘게 활동을 중단했던 동아리가 학교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졸업한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전해왔다. 신입 회원 모집에서부터 동아리 홍보, 간식비 지원 등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힘을 모은 결과 현재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 28명이 가입을 했고, 2학기 때 정식으로 동아리방도 배정받는다. 거부감 없이 불교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6월 초 템플스테이도 가질 예정이란다.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비용의 반 정도를 선배들이 지원해 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종교인구가 줄어들고, 불자 수가 감소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래서 미래 불교를 떠올리면 대부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펴보겠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 또한 곳곳에서 포착된다. 서울과 제주에서 불어오는 이번 소식이 침체된 미래세대 포교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교신문3490호/2019년5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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