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주지 승석스님)는 지난 26일 경내에서 이주민문화축제 ‘아시아는 친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네팔, 캄보디아,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 10여 개국 수도권지역 이주민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경내에는 나라별 문화공연과 무료진료,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우즈베키스탄, 대만, 터키의 전통악기 협연을 시작으로 베트남 민속무용, 한국전통무용 등이 공연됐다. 또 네팔, 방글라데시 줌머 족 민속춤, 몽골 마두금 연주와 전통춤, 태국, 스리랑카 전통문화, 생동감 크루의 비보이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였다.
의료봉사도 함께 진행됐다. 동국대 한방병원 무료진료 외에도 경찰병원 정형외과, 치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의사들과 물리치료사들이 이주민들의 건강을 살폈다. 또 동방대학원 대학의 위락치유법, 주재희 약손 봉사단의 발 마사지도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템플스테이 단주 만들기, 전통매듭 만들기, 팔모 등 만들기, 한국전통혼례복 입기 등 체험행사에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몽골인 옥트밧 씨는 “많은 것을 준비해주셔서 진료도 받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체험했다”면서 “내년에는 친구들을 많이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에서 온 완 씨는 “친구가 함께 가자고 해서 왔는데 점심도 맛있고 공연도 아주 재밌다”며 “내년에도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등사를 찾은 1000여 명의 이주민들에게 점심공양을 대접한 주지 승석스님은 “우리는 모두 이 세상으로 온 이주민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왔다고 텃세를 부리거나 늦게 왔다고 배척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며 “서로를 보듬고 아끼면서 축제를 맘껏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