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 추천 실내정원 꾸미는 방법

집안 틈새 공간을 활용하면 나만의 실내정원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은 서울시가 최근 개관한 정원지원센터 홍보관 내부 모습이다. 화분진열대를 더하면 좁은 공간에서도 화분 여러 개를 놓을 수 있다.

도시에 살수록 육근이 피곤하다. 잠자는 시간 빼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텔레비전 모니터에 쉼 없이 노출되고, 매연과 미세먼지, 소음에 하루 종일 시달리다보면 심신이 지친다. 그렇다고 날마다 자연을 찾아 떠날 수도 없는 일.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쉬어가면 어떨까. 건강과 인테리어를 모두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정원이 딸린 집이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접고, 실내 한켠에 공간을 마련해보자. 공중걸이나 접시, 투명한 화분을 마련하고 진열대까지 활용하면 나만의 정원이 완성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추천한 실내정원 꾸미기 방법을 소개한다.

실내정원의 효과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녹색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집안에 녹색식물이 많을수록 눈은 물론 심신이 편안해진다. 특히 실내에 식물을 키우면 공기정화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식물은 포름알데히드, 자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분과 산소, 음이온을 배출해 공기를 정화한다. 특히 새집증후군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크다. 온습도 조절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식물은 자기조절능력이 있어 대기가 건조하냐 습하냐에 따라 습도를 조절한다. 식물이 배출한 수증기는 완전한 무균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가습기보다 안전하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원예활동을 하다보면 자연과 교감을 통한 정서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어 심리치료에도 좋다. 병원 같은 의료시설에 실내정원을 조성하는 이유 또한 원예치료가 심신안정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집 안에 작은 정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면 우선은 집안 중 어느 곳으로 할지 장소를 정해야 한다. 거실이나 베란다, 침실, 아이들 공부방 등 장소를 골랐다면 어떤 식물을 둘지 선택할 시간이다. 식물마다 좋아하는 온도와 일조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 정원을 꾸민다면 일조량이 풍부해야 잘 자라는 식물이 좋다. 거실이나 방 안에 조성한다면 햇빛을 많이 받지 않아도 잘 자라는 식물을 선택해야 한다.

가족이 많은 시간을 지내는 거실에는 정화기능이 뛰어난 식물을 추천한다.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1m 정도 높이의 나무도 좋은데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디펜바키아 등이 공기정화효과가 크다.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데 고비, 부처손 등이 효과적이다. 베란다에는 햇빛이 많이 필요한 꽃이나 허브, 자생식물을 기르면 좋은데, 팔손이나무, 시클라멘 등이 제격이다. 침실이나 아이들 방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호접란이나 다육식물을 두면 공기정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화분의 개수는 3.3㎡ 당 1개를 생각하되, 식물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거실크기가 20㎡라면 화분을 포함한 식물의 높이가 1m이상인 큰 식물은 3.6개가 적당하다. 중간크기의 식물은 7.2개, 30cm이하의 작은 식물은 10.8개를 놓는다. 식물을 고를 때 디자인도 생각해야 한다. 키가 큰 식물을 중심으로 하고 주변에는 중간 높이의 식물을 택한다. 늘어지는 덩굴성 식물의 경우 장식효과가 크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알맞게 고르면 된다.

실내식물 공기정화 효과 커

포름알데히드 오염물질 흡수

습도조절 가습기보다 탁월

3.3㎡ 당 1개 화분이 적당

장식이야 말로 실내정원의 핵심이다. 공중걸이, 접시정원(Dish Garden)외에도 투명한 용기 속에 식물을 심는 테라리움(Terrarium), 철사나 철망 등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식물이 모양대로 자라게 하는 토피아리(Topiary)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처마 밑이나 베란다 현관 쪽에는 공중걸이를 많이 한다. 아이비, 러브체인, 스킨답서스와 같이 늘어지는 덩굴성 식물과 꽃을 볼 수 있는 베고니아, 제라늄, 긴 뿌리가 이색적인 반다 등이 공중걸이에 적합하다. 접시 모양의 용기에 여러 가지 식물을 심는 접시정원은 거실 테이블 위를 장식할 때 좋다. 키가 작고 관리하기 쉬운 다육식물을 심으면 관리하기 용이하다.

실내정원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과 영양제를 제 때 공급해야 한다. 공중걸이는 쉽게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흙이 얼마나 말랐는지 수시로 확인해줘야 한다. 분갈이는 식물의 성장속도를 봐서 1년에 한번, 혹은 2년에 한번 해주면 되는데, 시기는 4~5월이 적당하다.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농사로(http://www.nongsaro.go.kr) 사이트를 방문하면 온라인으로 3D실내정원 꾸미기에 도전할 수 있다. 만들고 싶은 정원의 특징에 맞는 식물을 골라 배치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실내정원 꾸미기를 도전하기 전에 예습해볼 수 있어 좋다.

[불교신문3490호/ 2019년5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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