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와 체험자 등 서로 도와 선물용 제다

내장사 향적원 마루와 댓돌에서는 올해도 생찻잎을 빻은 절구질 소리가 쿵덕거린다.

정읍 내장사(주지 도완스님)이 지난 5월 24일 경내 향적원 등지에서 올해 차 만들기 작업을 마무리했다. 내장사는 그 동안 몇 해째 해마다 차만들기를 해왔는데, 올해는 지난 4월 20일부터 시작해서 한달 넘게 계속 해왔다. 여기에는 일꾼들과 자원봉사자, 제다 체험자들이 동참했다.

내장사는 차의 고유한 맛과 향을 살리는 방법으로 찻잎에 불기운을 대지 않고, 생잎을 덖거나 찧어서 말리고, 떡차로 만들어왔다. 내장사 떡차는 특히 공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생차잎을 절구통에서 곱게 찧어 빻는다. 충분히 빻은 차를 떡차틀로 찍어 낸다. 찍어낸 떡차를 덥혀진 방바닥에 잘 널어서 말리며 숙성시킨다. 첫날은 2시간마다, 둘째날은 4시간마다, 세쨋날은 6시간마다, 넷째날은 8시간마다, 다섯째날은 12시간마다 뒤집어서 골고루 마르고 숙성되도록 관리한다. 모든 과정이 다 공이 들지만, 뒤집고 말리는 과정은 잠을 자지 못하고 매달리게 되어 가장 힘이 든다고 한다. 이 말리는 과정에 습기가 많거나 조절을 잘 못하면 곰팡이가 슬기도 하여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떡차는 진한 향과 깊은 맛이 나는 내장사차로 완성돼 신도와 손님들에게 선물로 쓰인다. 한 묶음에 25개 정도 담기는데 이는 아주 극진한 공이 들어간 고급차로서 받는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떡차를 찍어내던 봉사자가 강조해서 말했다.

내장사는 정혜루에서 1년 내내 무료로 차를 내놓아서 관람객들과 신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수시로 차 강의를 해서 차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을 해왔다. 오는 6월에도 매주 토요일 차 강의를 연다.

기계 발달이 극에 달한 요즘이지만, 내장사는 떡차를 만들기 위해 절구질을 하고 있다.
매일 생찻잎 10kg씩을 한달 넘게 찧고 빻은 작업을 계속했다.
잘 빻아진 찻잎은 숙달된 봉사자의 손길로 떡차틀로 찍어져 떡차가 돼 나온다.
떡차는 2시간 간격부터 12시간 간격까지 5일간 뒤집어지며 숙성되고 말려져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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