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해인사 선문화체험관’…참선 수행 및 한국불교문화 체험 맞춤 공간

5월23일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가야산 해인사 선문화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사진 왼쪽부터)이 체험관을 둘러 보고 있다.

한국불교 정통 수행법인 간화선 세계화에 일조하고 전 세계인들이 종교를 초월해 마음의 평화를 얻어갈 ‘가야산 해인사 선문화체험관’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향적스님)는 5월23일 오후 경내 불이문 앞에서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봉행했다.

선문화체험관은 주지 향적스님이 2015년 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2017년 6월 경내 화장원에서 착공식을 가졌으며, 종단과 문화체육관광부, 경남도와 합천군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이날 18개월간의 대작불사를 마무리 짓고 개관식을 열었다.

가야산 해인사 선문화체험관 모습.

기세 좋은 가야산 자락에 장엄하게 들어선 이 체험관은 21세기 인류문명 대안으로 떠오른 선(禪) 수행을 체계적으로 알려줄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총 5개 동으로 이뤄진 체험관은 해인사 국제선센터 선림원으로 운영되며, 연간 100만명이 넘는 내방객들의 참선 수행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전통 선방의 정취를 가득 머금고 있는 선문화체험관(선림원)은 참선과 108배, 템플스테이 등 전통문화 체험을 위한 핵심 공간이다. 또한 강의 및 세미나를 위한 대형세미나실과 소형 세미나실, 한식 다도실, 사찰음식 체험 공간도 갖췄다.

이날 개관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선림원장 진각스님의 경과보고, 인사말, 격려사, 치사, 축사,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은 격려사에서 “선종의 이조 혜가스님이 불안함을 극복할 수 있는 안심 처를 찾아 달마대사가 있는 숭산의 소림굴로 갔듯이,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도 끊임없이 안심처를 찾았다”며 “가야산도 10승지(十勝地) 가운데 하나로 몸과 마음이 불안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나와 남을 비교하고 욕심의 무한확장으로 언젠가 좌절로 이어지는 요즘, 그 안심의 방법을 찾아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전문적인 명상처를 찾아 가는 것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현대인들이 가야산 맑은 숲속에 와서 쉬고, 선을 체험하고 안정을 되찾아 힐링이 되고 재충전해 세상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선림원이 제대로 된 안심처가 될 수 있도록 총림 모든 대중들도 달마대사 혜가스님 같은 조어사(調御師)의 역할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주지 향적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만세 법고인 고려팔만대장경의 밝은 서광이 발현되는 명지에 선림원을 낙성하고 부처님을 봉안한 길상스러운 날이자, 불사 발원 이래 4년간에 걸친 대역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성스러운 일이어서 가슴 벅차오름을 누를 길 없다”면서 “선림원을 신축하게 된 것은 서양인들이 한국 선불교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해인사를 찾아와도 그들을 위한 선원이 없어 많은 아쉬움 갖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림원은 많은 이들이 숲을 이루듯 모여들어 마음을 공부 하라는 방장스님의 뜻이 담겨 있다”면서 “앞으로 해인사 템플스테이 참여하는 국내외인들이 종교 초월해 마음의 평화를 얻어가는 도량 역할과 한국 불교 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도량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어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선문화 체험관 개관을 축하했다.

총무원장 스님 “한국불교 대표 新수행문화 만들어 달라”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축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법보종찰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모시고 있는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주로, 그동안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많은 선지식들이 가야산중에서 주석하시며 강원, 선원, 율원에서 제방 대중과 함께 정진하며 후학들을 양성해 왔다”며 “오직 치열한 정진력과 수행으로 쌓아올린 빛나는 전통위에 선문화체험관이 개관하게 돼 수행도량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 자랑스러운 역사처럼 우리들의 정진 역시 평화세상을 만들고 백만원력을 결집해 미래불교 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선문화체험관 개관이 그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법보종찰 수행도량의 품격을 더하고 세계인들이 함께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명소로 잘 활용되길 기원한다”며 “특히 가야산 해인사 국제선센터 선림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새로운 수행문화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의 인사말.

이어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류명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역사와 문화적 의미 가진 해인사는 앞으로 선문화 체험관을 통해 대중 속으로 더욱 다가가 일반에는 안식을 찾는 기회를,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불교 선문화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간화선 수행도량으로 선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템플 명소로 자리매김해 경남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준희 합천군수도 “가야산을 병풍으로 수려한 경관을 품은 선림원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한국 참선에 대해 관심 많은 외국인들에게 최고의 템플스테이 기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체험관 완공에 도움을 준 공로로 김재경, 박대출 국회의원 등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개관식은 선림원장 진각스님의 소개로 시설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다과회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행사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스님, 해인총림 방장 원각대종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 해인사 원로 원산스님, 종성스님, 무관스님, 대각회 이사장 태원스님,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스님, 해인사 유나 원타스님, 율주 경성스님, 승가대학장 무애스님, 율학승가대학장 서봉스님, 선림원장 진각스님, 해인사 대장경연구원장 경암스님, 문준희 합천군수, 하창환 전 합천군수, 김재경, 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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