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광창 中 상해사범대 교수 ‘강연’

팡광창 중국 상해사범대 교수

의천대사는 ‘탁월’한 역사인물 
한반도 불교문화 중국에 영향
불교발전 가운데 문화의 합류

“고려의 의천대사가 중국, 한반도, 일본의 불교문헌을 수집하고 정리했다.” 돈황학(敦煌學)의 세계적 전문가인 팡광창(方廣錩) 중국 상해사범대 교수가 고려시대 의천대사(義天大師, 1055~1101)가 불교문헌을 통한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18일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과 HK연구단이 ‘동아시아에 유전된 한국불교 문헌과 사상’이란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팡광창 교수는 ‘중·한 불교의 교류와 영향’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에서 탁월한 불교 역사인물 의천이 나왔는데, 중국에서는 ‘고려 의천’이라 부른다”면서 “(의천대사의 역할로 일어난) 이런 현상을 ‘불교 발전 가운데 문화의 합류’라고 지칭한다”고 덧붙였다. 팡교수의 기조강연 부제는 ‘의천(義天)이 가지고 돌아간 <결정사집(結淨社集)>본을 중심으로’이다.

팡교수는 의천대사가 갖고 귀국한 <전당서호소경사결정사집(錢唐西湖昭慶寺結淨社集)>을 새롭게 확인하면서 한중간의 문화교류, 특히 불교교류의 상호 연관성을 연구했다. <전당서호소경사결정사집>은 북송(北宋) 대중상부(大中祥符) 연간(1008~1016)에 완성된 중인본(重印本)이다. ‘탁덕본(卓德本)’은 의천대사가 북송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인쇄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팡광창 교수는 “중국과 한국의 문화교류는 일방적으로 전파한 것이 아니고, 한반도의 불교문화가 중국에 영향을 주었던 것들도 포함한다”고 밝혀 한국과 중국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이뤄진 문화교류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조강연에서 팡광창 교수는 “문화의 합류 현상은 인도와 중국, 중아시아와 중국, 중국과 일본, 중국과 동남아 등 불교문화권 전체에서도 발생했다”면서 “중국과 한반도의 불교 교류는 쌍방 문화교류의 중요 부분을 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치아이 토시노리(落合俊典) 일본 국제불교학대학원대 교수는 ‘일본에 유전된 고려 금자대장경(金字大藏經) - 그 저본의 계보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두 번째 기조강연을 했다. 일본 교토(京都)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자대장경 <대보적경> 권32 ‘출현광명회 제11지3(出現光明會 第一十一之三)’은 고려 목종 9년(1006)에 사경한 작품이다.

오치아이 교수는 “일본에 유전된 신라·고려시대 불교문헌 가운데 처음과 끝이 완결되어 있으며 가장 기품 있고 우아한 사경의 하나”라고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밖에도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의천이 송나라와 고려에서 들여온 불교문헌의 중국 전래(당위엔 중국 상해사범대 교수) △고산사(高山寺)에 유전된 한국불교문헌(조세인 일본 국제불교학대학원대) △<보살계본종요초(菩薩戒本宗要抄)>의 문헌적 가치와 태현(太賢) 인식(김천학 동국대 HK교수) △고보(弘法)대사가 쓴 것으로 전하는 초서체 사본의 단간(斷簡)에 대하여 - 원측의 ‘성유식론소’ 단간을 중심으로(모로 시케키 일본 하나조노대학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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