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불교기초강의] <17> “절에 다닌다고 하면 신기한듯 쳐다봐요”
[청년을 위한 불교기초강의] <17> “절에 다닌다고 하면 신기한듯 쳐다봐요”
  • 이정우 군법사ㆍ육군 대령
  • 승인 2019.05.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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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절에 다니면서 불교를 믿으면 나에게 좋은 게 뭔가?

“인생의 주인공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보다 유익한 진리는 없을 것

A   어느 대학생 네티즌이 ‘학교에서 교회 다닌다고 하면 그러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면서, 절에 다닌다고 하면 신기하게 쳐다보거나 웃어버린다’면서 몹시 속상해 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교회만큼 청년대상 프로그램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지만, 젊은이들이 절에 다니는 것이 이상한 일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절에 다니면 여러가지 득이 되는 일이 많아야 청년불자들이 모여들 텐데, 절에 다니면 뭐가 좋은지 먼저 하나만 알아보겠습니다. 

절에 다니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가게 됩니다. 고타마 싯달타는 출가하기 전부터 인도에 만연한 3억3000만도 넘는다는 수많은 이름의 신들에게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실체 없는 그 신들에게 온갖 제물을 받치고 심지어 동물이나 사람의 생명까지 희생시켜 의식을 치릅니다. 

그래서 불교는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하신 첫 말씀이 ‘천상천하 유아독존’, 즉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보다 더 존귀한 존재(神)는 없고 내가 가장 소중하다’라는 말씀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수많은 말씀 중에 왜 이 말씀을 부처님 탄생스토리텔링 클라이맥스에 딱 넣었을까요? 너무나 짧은 인생에, 없는 신을 만들어 놓고 그 허상에 빠져 평생 그들의 노예로 살다 어리석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부처님은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천상천하) 어디에도 나 말고 내 삶을 움켜쥐고 있는 그 어떠한 존재도 없으니(유아독존), 내 스스로 내 인생의 주인공임을 알라고 태어나자마자 목놓아 외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절에 다니며 불교를 접하면, 자신이 누군가하면 ‘자기 인생의 주인공’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절에 와서 이 사실을 아는 것보다 나에게 더 큰 이득이 되는 것이 따로 있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부처님의 맨 마지막 유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자등명 법등명, 자귀의 법귀의’라고 해서 ‘자신과 불법만을 밝은 등불로 삼아 이 험하고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과 불법에만 오로지 의지하여 이 험하고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이 부처님 유언 또한 이 험한 세상에 믿을 만한 것은 그 어떠한 신(神)도 아닌, 바로 자신과 부처님 가르침뿐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불교는 부처님일대기 시작과 끝에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기법으로 불자들에게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다’라는 것입니다. 숨어있는 부처님의 이 귀중한 메시지를 올바로 읽어내는 것만큼 나에게 좋은 이득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불교신문3489호/2019년5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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