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30일 ‘전통사경 불모지’ 광주서

정향자 작가는 오는 30일까지 제7회 전통사경 개인전을 통해 ‘반야바라밀다심경’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통 사경(寫經)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난원 정향자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광주 U갤러리에서 제7회 전통사경 개인전을 연다. 

서예가에 이어 사경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정향자 작가는 감지금니 사경 작품인 ‘반야바라밀다심경’을 비롯해 ‘대방광불화엄경권제32변상’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관세음보살과 보문품 게송’ ‘묘법연화경권제7 관세음보살보문품’ 등 총30여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주기도문(主祈禱文) 산마르코대성당’, ‘오병이어(五餠二魚)’ ‘물 위를 걷다’ 등 이웃종교를 나타내는 작품과 함께 ‘5·18 민주항쟁 희생자 추모’ ‘일월오봉도’ ‘천자문’ 등 다양한 분야를 담아낸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정향자 작가는 “사경의 의미는 중생들의 평화와 축복을 기원하고, 고인의 극락왕생과 명복을 빌며 죄를 참회하고 공덕을 쌓고 현세의 복받이를 축원하는 신앙과 예술창작의 행위”라며 “전통사경문화의 불모지(不毛地)인 광주에서 전통사경문화를 확산시키고 사경 인구를 확대하는데 전시회의 목적이 있는 만큼 관람을 통해 환희심으로 행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47년생인 정향자 작가는 1980년 서예에 입문한 뒤 2001년 호남대 미술학과에 서예전공이 생겨 만학도로 입학했다. 호남대 예술대학원에서 서예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데이어 원광대 대학원에서 ‘조선시대 관음경전의 삭여모작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최초로 고려감지금니사경 실기에 관한 박사논문을 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장스님의 제안으로 사경수행하다가 대학원 논문 주제를 사경으로 정한 정 작가는 2006년 김경호 작가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전통사경의 길을 걷게 됐다. 정 작가는 지난 2008년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첫 번째 전통사경전을 시작으로 그동안 7차례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수십 차례에 걸쳐 단체전 및 초대전을 열어왔다. 

2018년 한국예술문화(감지금니사경) 명인으로 선정됐다. 호남대 미술학과 강사와 소흑산중학교 교사, 아시아문화재단 사경 강사 등을 거쳐 현재 한국전통사경난원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