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림문화재연구원 3차 발굴조사 발표

의상대사가 출가한 황복사(皇福寺)가 쌍탑을 갖춘 가람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재단법인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은 사적 제163호 경주 낭산 일원의 황복사지(추정)에서 쌍탑지와 금당지를 비롯해 중문지, 회랑(回廊)지 등을 확인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통일신라 이전에 창건된 황복사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가 진덕여왕 8년(654) 스물아홉의 나이로 출가한 사찰로, 허공을 밟고 올라가 탑돌이를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을 해체 수리할 때 출토된 사리함에서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이란 명문이 확인돼 종묘 기능을 수행한 왕실사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허가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3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성림문화재연구원은 금동입불상, 금동판불(金銅板佛), 대석단(大石壇) 기단, 비석 조각, 치미 등 700여 점의 유물을 확인했다. 지난 2016년 1차 발굴조사와 2017년 2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다량의 유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3차 발굴조사를 통해 1금당(金堂) - 2탑 - 중문으로 추정되는 사찰 건물지가 남북 방향으로 난 일직선에 배치된 형태가 확인됐다”면서 “통일신라시대 가람배치와 왕실 사원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경주시와 함께 황복사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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