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다할 때까지 불교사회복지 위해 살 것”
“생 다할 때까지 불교사회복지 위해 살 것”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9.05.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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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하는 중앙승가대 교수 보각스님
5월20일 중앙승가대 대강당에서 정년퇴임 법문하는 보각스님.

지난 35년간 사회복지사 스님들을 가르치는 데 헌신해온 중앙승가대학 대학원장 보각스님이 정년퇴임을 맞았다. 중앙승가대학교(총장 원종스님)는 지난 20일 본관 4층 대강당에서 법회를 열고, 승가대 교정에서 35년간 후학을 지도해온 보각스님에게 축하와 감사를 표했다.

스님과 재가불자들의 박수 속에서 단상에 오른 보각스님은 “이 자리에 서니 열여덟 살 출가해 속가에 갔더니 어머니가 수행 잘하라고 장삼을 해준 게 떠오른다”며 “일생에 가장 잘 한 선택이 부처님 법을 만나 출가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상지대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스님은 중앙대와 상지대대학원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님이 처음 사회복지를 시작할 때 종단 내 사회복지 활동이 전무했다. 오죽하면 주변에서 만류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스님은 “사회복지가 곧 보살행 실천”이라는 원력을 갖고 공부를 했고, 박사학위를 취득 후 1984년부터 중앙승가대학에서 불교사회복지학을 강의했다. 또 <불교사회복지 사상사> <불교사회복지 개론> 등을 집필해 불교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까지 고행한 시간은 6년, 나머지 45년은 중생을 만나 보살행을 실천했고 그래서 불교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보살행 없는 불교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출가자의 수행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출가자는 사회복지 전문가가 아니라 수행의 일부분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날마다 수행하고 기도해야만 복지현장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님은 173권 째 <법화경> 사경을 하고 있고, ‘나무아미타불’ 108만 번 사경하겠다는 원력을 세워 아침마다 사경한다. 종교의 역할이기도 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불살생은 불자들이 지켜야 할 덕목으로, 형식에 그치는 방생보다 인권을 존중할 줄 아는 불교가 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부처님처럼 존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우리 스님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지 못해 부끄럽지만 복지현장에서 만나면 내 실패까지 여러분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생이 다하는 날까지 중앙승가대와 함께 하고 불교사회복지를 위해 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퇴임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보선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 종단불사 총도감 현고스님, 전 대흥사 주지 몽산스님, 총동문회장 성행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오심스님 등이 함께 했다.

총장 원종스님은 “35년간 중앙승가대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맞은 것을 축하한다”며 “불교복지시설장 70% 이상이 중앙승가대 출신인 것만 봐도 보각스님이 한국불교사회복지사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고 극찬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보선스님은 “반평생 불교사회복지를 위해 노력해온 스님의 원력은 누구보다 크고 여여하다”며 “퇴임 후에도 불교수행자가 가야할 길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고스님도 "위법망구 시대 사회복지를 택해 전문가 양성의지를 세우고 교육자길을 걸어온 스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며 "조계종 산하 500여 개 시설장 절반 이상이 스님의 후학들로, 퇴임 후에도 불교복지 발전을 추동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동문회장 성행스님은 "보각스님은 불모지나 다름 없던 불교복지에 큰 걸음을 내딛은 주인공으로, 저 역시 스님 지도하에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불교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다"며 "스님의 열정은 후학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한편 보각스님은 천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7년 천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75년 석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상지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중앙승가대학에서 강의를 시작, 승가대 수행관장, 신문사 주간, 사회복지학과장, 불교사회복지학부장, 교학처장, 불교사회복지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승가대학에 매년 1억 씩 후원해 현재까지 발전기금 5억원을 쾌척했으며, 이날 퇴임법회에도 3000만원을 후원했다. 조계종 고시위원회 고시위원을 역임했으며, 포교위원회 위원, 승려복지회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보건복지부장관상, 불이상,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불교사회복지 사상사> <불교사회복지 개론> <초기경전과 해결중심 접근> <상윳따니까야와 사회복지의 가치> <유니트케어를 적용한 고령자승려케어> 등이 있다.

이날 퇴임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보선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 종단불사 총도감 현고스님, 전 대흥사 주지 몽산스님, 총동문회장 성행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오심스님 등이 함께 했다.
진제 종정예하를 대신해 기획실장 오심스님(왼쪽)이 보각스님에게 표창패를 전달했다.
보각스님(오른쪽)이 정년퇴임을 맞아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에게 학교발전기금 3000만원을 전달하는 모습. 스님은 2014년부터 매년 1억원을 후원하고 있다.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들이 보각스님 정년퇴임을 축하하며 공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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