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회주 현해스님

제4교구본사 월정사 회주 현해스님<사진>이 청년포교와 승려복지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기금을 전달해 귀감이 되고 있다. 스님은 5월17일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불교신문, 승려복지회, 종단불사추진위원회 실무자들에게 각각 500만원을 전했다. 스님은 “포교와 종단불사, 승려복지에 후원을 하고 싶어 상좌 스님들과 신도들이 준 용돈을 모아서 가져왔다”며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단체들이 10배 이상 값어치 있게 써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세납 여든 다섯인 스님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데 불교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후원을 결심했다. 특히 “정화불사를 하면서 선배 스님들이 강조했던 3가지 가운데 교육과 역경은 어느 정도 이뤄진 반면 포교는 불자감소로 오히려 뒷걸음 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고 한다. 불교 미래를 책임질 젊은 불자들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청년포교방법을 고민하던 스님은 군법당을 떠올렸다. 매주 청년들이 찾아오는 군법당에 불교신문을 보내 장병들이 쉽게 불교를 접하고 배우면 좋을 것이란 생각에서 법보시를 결정했다. 스님은 “군법당에서 맺은 인연을 계기로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서 신행활동도 하고 보시도 하지 않겠냐”며 “군포교야 말로 불교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승려복지회와 종단불사추진위원회에도 각각 500만원을 전했다. “얼마 전 노스님이 여인숙에서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안타까웠다”는 스님은 “주지 소임도 맡고 상좌가 많은 스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스님은 노후에 머물 곳은 물론 병원비 걱정이 크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 사서실장 삼혜스님은 “스님 뜻 잘 새겨서 종단도 청년포교와 승려복지, 성역화 불사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현해스님은 1935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8년 평창 월정사에서 희찬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일본 고마자와대 박사과정을 마치고 와세다대 다이쇼대에서 동양철학 천태학을 공부한 후 귀국,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강의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월정사 주지, 동국대 이사장, 원로의원을 역임했다.

[불교신문3489호/2019년5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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